"위암수술=일본을 최고로 꼽던 시절이 있었다. 한국 의사도 일본으로 배우러 갔다. 그러나 5~6년전부터 일본에서 한국으로 배우러 온다."
김욱 학술이사
대한위암학회 김욱 학술이사(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는 오는 20~23일 열리는 국제위암학회(KINCA)에 앞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위암수술 분야에서 한층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전했다.
김 학술이사는 "최근 위암수술이 복강경, 로봇수술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이를 리드하고 있는 한국의 위상도 함께 상승했다"면서 "일본의 젊은 의사들도 이를 배우고자 한국을 찾아온다"고 말했다.
과거 위암수술을 배우기 위해 일본 연수를 떠났던 시절을 생각하면 새삼 달라진 위상을 느낀다는 게 그의 설명.
이를 입증하듯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제3회 국제위암학회에는 총 24개국에서 670여명이 사전등록을 마쳤으며 이중 외국인이 200여명에 달한다.
위암학회는 지금의 임상적·학술적 위상을 유지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 위암 분야 다양한 연구발표 및 토론 세션을 마련했다.
최근 화두인 복강경수술과 관련해 다기관 전향적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하는가 하면 복강경과 개복수술의 비교 연구 결과를 제시한다.
또 내시경절제술을 두고 내과와 외과간 시각차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마련했는가 하면 위식도경계부암 및 근위부위암의 치료방침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양한광 이사장
같은 맥락에서 이번 학술대회 기간 중에는 위암치료 향상을 위한 임상연구의 다국적, 다기관 연구자 모임을 마련한다. REGATTA, KLASS 등 현재 진행 중인 공동임상연구의 연구자회의의 장을 만들겠다는 게 학회의 계획이다.
국제학회 조직위원장인 양한광 위암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은 "위암의 대표적 선진국인 일본위암학회의 2016년 학회 참가국이 5개국인 것을 감안하면 24개국의 참여는 한국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세계 속의 한국 위암수술의 위상이 높아지는 반면 국내에선 열악한 외과 의료 환경으로 젊은 의사들이 외과를 기피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정부의 제도적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일본 등 세계 각국의 의사가 한국으로 위암수술을 배우러 오지만 한국 내에선 매년 위암분야 펠로우가 20여명에 불과하다"면서 "정부차원에서 젊은 의사들이 외과를 지원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드는 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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