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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휴가가면 어떻게 하나" 대학병원들 끙끙

발행날짜: 2016-07-14 12:00:59

80시간 근무제·특별법 맞물려 골머리…"현실적 한계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전공의 휴가 여부를 놓고 대학병원들이 골머리를 썩고 있다.

주당 80시간 근무제로 근무와 수련시간이 급격하게 줄어든 상황에서 여름휴가까지 보장하기에는 현실적인 부담이 생기기 때문이다.

A대학병원 외과 부장은 13일 "전공의들이라고 왜 휴가를 가고 싶지 않겠냐"며 "가능한 몇 일이라도 휴가를 주고 싶은데 당장 인력이 없으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곧 휴가철인데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많다"며 "우선 전공의들에게 휴가 계획을 내라고 얘기는 해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수련병원들이 휴가를 놓고 고민하는데는 주당 80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전공의들의 근무시간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4년차 전공의들이 전문의 시험 준비 등으로 근무를 줄이자 더욱 상황이 악화된 것도 사실이다.

B대학병원 비뇨기과 과장은 "4년차가 빠지면서 교수들이 당직을 서도 구멍이 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지금 같아서는 교수들도 눈치보느라 휴가를 가지 못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그는 "최대한 나눠서 몇 일이라도 휴가를 주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공연히 다른 과 전공의들과 비교가 될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아예 각 진료과 별로 공문을 보내 전공의들의 휴가를 보장할 것을 요구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련제도 개편안에 맞춰 전공의들의 휴가를 보장할 것을 병원장 명의로 요청한 것. 그러나 이 또한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공염불이 되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대학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번달 초에 병원장이 직접 각 진료과에 전공의 휴가를 보장하라고 지침을 보냈다"며 "아예 휴가계획서를 받아 진행할 것을 통보했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아마 휴가계획서를 내고 근무를 서는 전공의들이 태반일 것"이라며 "일부 여유가 있는 과들이야 몇일이라도 휴가를 보내겠지만 대부분은 눈가리고 아웅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에서는 인력 공백보다 수련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미 주당 80시간 근무제로 수련시간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휴가와 당직 보상 등으로 수련 기간마저 줄어드는 것에 대한 우려감이다.

A대병원 외과 부장은 "80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이후 전공의들도 스스로 수련시간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하는 목소리가 많다"며 "이러한 가운데 일부에서 주장하는 휴가 일수와 당직 보상, 대체 휴일까지 다 챙기다보면 정작 수련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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