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잉카의 땅, 페루 2부 '리마편'
페루는 콜롬비아와 달리 상점에 자물쇠를 채워놓거나 환전할 때 지장을 요구하지 않았다.
주로 시내 중심부에서만 지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위험의 정도는 보고타에 있을 때보다 덜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보고타에서는 관광객들에게 저녁 7시 정도가 넘어가면 외출을 자제하라고 안내를 했기 때문에 저녁 때 많은 활동들을 못했다면, 리마에서는 저녁 11시까지도 비교적 치안이 안정되어 있어서 마음 놓고 돌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에 걸맞게 리마에서는 저녁 때 여러 가지 공연들을 펼치기도 한다.
아직도 필자의 뇌리 속에 인상적으로 박혀있는 공연으로 리마의 분수공원에서 펼쳐지는 저녁 분수쇼가 있다.
리마의 분수공원은 세계적으로도 그 규모면에 있어서 잘 알려져 있는데, 각양각색의 분수들이 관광객을 맞아준다.
그 중 제일 길이가 긴 분수에서는 특정 시간마다 분수쇼를 진행하는데 약 1시간여 펼쳐지는 그 장관은 정말 한 순간순간 놓치지 않고 빨려들게 만드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꼭 분수쇼가 아니더라도 원형의 분수 사이로 지나가고 하나하나 다 다른 분수들을 보면 마음이 깨끗해지고 평안해지는 것을 숨길 수가 없게 된다.
분수 앞에서 모두가 다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그런 착각을 불러 일으켰던 곳이 바로 리마 한복판에 있는 분수 공원이었다.
이러한 마음속 평화로움에, 필자는 애초에 하루만에 뜨려고 했던 리마에서 하루에서 이틀정도 더 머물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늦은 저녁 숙소로 돌아가는 길, 우리나라에도 한 때 있었던 매장인 까르푸(Carrefour)에 들러 콜롬비아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야식을 사가는 소소한 즐거움도 만끽하며 하루를 마쳤다.
다음날 아침, 숙소 바깥에선 요란한 팡파레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창밖을 내다보니 대통령궁에서 궁정악단이 대규모 공연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얼른 옷을 갈아입고 밖에 나가서 보니 행렬을 딱 맞추어서 정장 차림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악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절도 있는 모습에 다른 관광객들처럼 필자도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들의 공연은 거의 한 시간 정도 이어졌는데 그들의 연주에 매료되어 부동의 자세로 계속 음악을 들었다.
덕분에 하루 일정을 일찍 시작하게 되어 시내 중심 탐방을 좀 더 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되었다.
세계 어디를 가도 있는 중국인의 거리, 차이나타운도 둘러보고 전날에는 시간이 촉박하여 둘러보지 못했던 리마의 노천시장도 둘러볼 수 있었다.
사실 목적지를 정해두지 않은 채 정처 없이 시내를 걷다가 찾아간 장소들이어서 우연의 발견이라는 배낭여행의 묘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리마는 엄밀히 말해 중심가가 두 곳으로 나뉘어 있는데 행정적이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이 밀집되어 있는 구시가 지역과 현대적인 상업지구가 발달되어 있는 지역이 그 두 곳이다.
오후에는 그 다음날 갈 행선지의 버스표를 알아봄과 동시에 지역을 둘러봄으로써 하루를 마쳤다.
태양이 질 녘에 태평양 쪽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잔이 그렇게 황홀해 보일 수가 없었다. 황홀한 일몰을 보면서 필자는 앞으로 펼쳐질 멋진 여정에 대해 마음속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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