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예정돼 있는 전문병원 재지정에도 개발된 임상 질 평가도구가 활용될 전망이다.
18일 심평원 관계자는 "그동안 대장항문, 척추 등 각 전문 질환 관련 전문병원에 대한 임상 질 평가를 하기 위한 도구개발을 진행했다"며 "최근 완료하고 시행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정부는 환자쏠림 방지, 중소병원 지원책으로 전문병원을 도입,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병원은 현재 각 분야 별로 관절, 뇌혈관, 대장항문, 수지접합, 심장, 알코올, 유방, 척추, 화상, 주산기,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신경과, 안과, 외과,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한방중풍, 한방척추, 한방부인과 등 총 111개소다.
하지만 전문병원의 임상 질 수준을 구체적으로 평가하는 도구는 전무했던 상황.
실제로 현재까지는 질환 별 적정성평가로 전문병원의 임상 질 평가를 대신해왔다.
심평원 관계자는 "전문병원을 2주기까지 운영했지만 임상 질을 평가하는 별도 도구는 없었던 상황"이라며 "그동안은 질환별 적정성평가를 통해 전문병원의 임상 질 수준을 대체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적정성평가를 대신해 각 분야 별로 개발된 임상 질 평가 도구로 전문병원을 평가하게 될 것"이라며 "즉 전문병원 임상 수준만을 평가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심평원은 전문병원 임상 질 평가를 통해 의료질평가지원금 지원 여부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각 분야 별 임상 질 평가를 통해 전문병원 인센티브 격인 의료질평가지원금 수가 지원 여부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사실상 전문병원 만의 평가도구가 개발됐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심평원은 이번 임상 질 평가 도구 개발에 따른 도입 시기는 확정하지 않았다.
다만, 내년 상반기 전문병원 재지정을 앞두고 발표하는 것으로, 재지정 혹은 신규지정을 노리는 병원들은 해당 평가점수에 충족돼야 지정을 신청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다른 심평원 관계자는 "일단 복지부의 전문병원 재지정 입법예고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임상 질 평가를 언제부터 도입할 지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단 설명회를 개최해 기존 전문병원과 새롭게 전문병원 지정을 노리는 병원들을 상대로 임상 질 평가 세부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실상 3기 전문병원 재지정을 앞두고 새롭게 전문병원 지정을 검토하고 있는 병원들에게 임상 질 평가 세부계획을 안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임상 질 평가 도구 개발 소식에 전문병원들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수도권의 A전문병원 원장은 "그동안 적정성평가로 대체해 왔지만 전문병원 만을 평가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당연히 필요하다고 본다. 3주기 재지정 앞두고 임상 질 평가 기준이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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