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김강립 보건의료정책실장(51, 행시 33회, 연세대)이 21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Global Health Security Agenda) 고위급 회의를 주재했다.
GHSA 회의는 신종감염병과 항생제 내성균, 생물테러 등 보건안보 위협에 대한 대응역량 및 국가 간 공조체계 강화를 위해 2014년 2월 출범한 국가 간 협의체로 2015년 서울에서 장관급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복지부 입장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올해부터 의장국으로 김강립 실장이 직접 회의를 주재하며 신종감염병 등 공중보건위기 관련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보건부 대표자 의견을 조율했다.
보건의료정책관에서 보건의료정책실장으로 승진 후 첫 해외 출장이 고위급 회의 의장직이라는 권한과 책임이 부여된 셈이다.
전임인 권덕철 보건의료정책실장(현 기획조정실장, 55, 행시 31회, 성균관대)은 지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GHSA 고위급 회의에 참석해 감염병 대응을 위한 국제적 공조체계 구축을 논의했다.
당시 권 실장은 2015년 한국의 메르스 경험을 통해 취득한 위기소통과 대응방안을 전달하고 한국은 2017년 공중보건 위기 대비 합동외부평가(Joint External Evaluation)를 받겠다고 공표했다.
김강립 실장의 특성을 감안할 때 회의 결과가 한국 보건의료 정책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일례로, 지난해 그가 일본을 방문해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와 요양병원을 둘러본 후 원격의료 필요성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일본 방문 후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과 만나 일본 의사회 임원진 간담회를 통해 느낀 한국과 다른 상황과 가정간호 활성화 등 현지에서 느낀 부분을 한국에 접목하는 방안을 내비쳤다.
현재 진행 중인 입원전담전문의(일명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 역시 그가 보건의료정책관 시절 병원과 학회 등 의료현장 의견 청취 후 담당부서에 지시해 빠르게 진행됐다.
이번 제네바 회의도 마찬가지이다.
선진국 보건부에서 시행 중이거나 준비 중인 감염병 대응과 항생제 내성대책 그리고 비용 효과적인 의료정책을 한국 의료에 반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스마트 공무원으로 통하는 김강립 실장이 이번주 제네바 회의에서 귀국 후 어떠한 의료정책 보따리를 풀지 의료계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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