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시도의사회 정기총회
조기대선 정국에서 열린 전국 시도의사회 대의원총회 화두는 '정치세력화'였다.
12만 의사에 가족, 친척, 가까운 환자까지 더하면 500만명이라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만큼 "뭉쳐야 산다"는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컸다.
지난달 17일 대전시의사회를 시작으로 이뤄진 정기대의원총회는 지난 30일 울산시의사회와 대구시의사회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됐다.
시도의사회 축사에 나서는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과 서울시의사회 김숙희 회장은 의협 차원에서 발족한 대선참여운동본부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무진 회장은 "회원의 대선 참여는 필수"라며 "의협이 선정한 25개 어젠다를 가족과 친지, 사회 구성원 모드를 위헌 것이라며 주변을 설득하고 권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광주시의사회 홍경표 회장은 "우리에게는 슬기로운 의료정책을 제시하고 단합된 힘을 보여주 여론 조성과 동시에 의사회 힘을 극대화할 기회가 주어졌다"며 "건전한 정책을 의사회가 요구하고 주도해야 한다. 적극적인 개입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 참여를 높이고, 정치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도 속속 나왔다.
부산시의사회는 각 정당별 보건의료정책 공약표를 만들어 11일 예정된 부산 지역 반 모임에서 공유할 예정이다.
양만석 회장은 "이번 대선에 무관심하면 앞으로 더욱더 혹독한 시련기가 닥쳐올 것"이라며 "공약을 꼼꼼히 비교해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의사회는 올해 회원 1인 1후원 계좌 갖기 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바른 의료정책이 반영되도록 합법적인 정치 참여를 적극 홍보하겠다는 것.
경상남도의사회도 대선 후 의료계 공약의 이행 여부를 모니터링해 미이행된 부분은 지속적으로 촉구해야 한다는 건의안을 채택했다.
인천시의사회 부평구의사회는 아예 대국회 활동 특별회비를 납부하자는 제안을 했다.
부평구의사회는 "개원의 기준 1년에 1인당 5만원 정도의 특별회비를 납부해 대국회 활동을 위한 약 10억원 이상의 활동비를 마련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의협은 의료관련법령대응특위를 신설했지만 직접 발로 뛰는 전문 상근활동가가 부족하고 충분한 예산 지원에 대한 언급이 없어 실효성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부평구의사회는 의협 대국회 활동 전담 직원이 2명에 불과한 현실을 지적하며 "전문적이고 유능한 대국회 활동가를 충분한 활동비로 고용해 대국회 활동 역량을 대폭 강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설 비대위 무용론…"해체하고 특별회비도 삭감하라"
올해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특히 눈에 띈 것은 각 시도의사회 집행부에서 제기한 비상대책위원회의 해체다.
부산시의사회, 울산시의사회, 경상남도의사회, 인천시의사회는 의협 대의원회 산하에 있는 비대위 해체를 건의안으로 채택했다.
비대위 성격이 긴급할 때 만들어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서 집행부 주도로 운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울산시의사회는 "매번 의협 집행부가 바뀔 때마다 비대위를 구성하고 있지만 회무 특성이나 인적 구성상 집행부와 중복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효율성, 실효성 측면에서 의문이 나오고 있고 업무 피로도도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설 운영 중인 비대위를 해체하고 의료환경 변화 등 상황을 고려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집행부가 시도의사회장 등을 포함한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경상남도의사회는 비대위 해산과 함께 특별회비도 전액 삭감해야 한다고 했다.
경남의사회는 "특별회비를 걷을 정도로 비대위가 활동하지 않아서 현재 특별회비 이월금이 1년 수입 이상으로 쌓여 있다"며 "계속 특별회비를 징수한다면 편법적 회비 인상으로 느껴진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재 비대위는 상설화돼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서 상임이사회와 업무가 중복돼 있다"며 "반드시 필요한 현안이 생겼을 때만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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