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의료계 및 한의계에 따르면 의료계 대표 단체인 대한의사협회부터 대한병원협회, 한의사협회까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재정효율화를 꾀하느라 분주하다.
공통된 원인은 저조한 회비납부율에 따른 재정효율화.
의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의협 회비납부율 60%선으로 떨어진지 오래. 올해도 65%선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추무진 회장은 취임 이후 긴축 재정정책을 펴왔다. 2015년도 직원 임금은 1.5%인상된데 그쳤으며 2016년은 그나마도 동결했으며 협회 조직 또한 축소했다.
그 결과 취임 당시 협회 직원 수는 110명이었지만 10여명 감소했으며 계약직 채용을 활성화하면서 사내 변호사 2명을 포함해 2년 계약이 종료된 직원 상당수가 사직했다.
대한병원협회의 협회비 납부율은 의협보다 더욱 심각한 수준. 매년 20%에 미치지 못하는 회비 납부율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병원신임평가 업무가 병협이 아닌 수련환경평가위원회로 넘어가면서 협회비 납부율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닌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홍정용 회장은 조직효율화를 위한 노무컨설팅을 추진, 인건비 등 조직의 효율성을 꾀한다는 명분아래 허리띠를 바짝 조이고 있다.
그 결과 취임 당시 협회 직원은 54명이었지만 현재 49명으로 각 부서별로 기존 정원을 채우지 않은 채 운영 중이다.
병협 직원들은 임금동결 3~4년째. 호봉제로 자연상승분 이외 임금인상은 없었다. 그나마 최근 입사한 직원은 연봉제로 전환, 급여 인상폭을 제한하도록 장치를 마련했다.
그나마 회비납부율 70%를 유지하는 한의사협회 또한 최근 명예퇴직 제도를 도입, 장기근속 직원의 퇴출구조를 마련했는가 하면 올해 고임금 직원 급여를 삭감하기에 이르렀다.
저년차 직원은 1%대 수준으로 임금을 인상한 반면 장기근속자의 급여를 삭감, 재정 효율화를 꾀한 것.
이 같은 보건의료계 협회 움직임에 내부 직원들의 불만은 팽배하다. 특히 조직 축소와 인력 감소로 인한 업무 가중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의협 한 관계자는 "당장 직원 수가 줄면서 업무 피로도가 높아졌다"면서 "게다가 회의 횟수도 줄고 비품을 대폭 줄이면서 직원들도 꼭 필요한 업무 이외에는 하지 않게 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의협 내 업무가 없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회원 서비스는 물론 주말 행사도 많아 피로도가 높다"면서 "협회가 부당한 제도나 법령을 잘 막으면 회비 납부율도 높아지고 박수도 받을텐데 왜 직원들 탓을 하느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병협 한 관계자는 "협회가 각 부서별 역할을 제대로 해서 복지부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회원들에게 유리한 정책을 마련해 회비 납부율을 높여야 하는 데 당장 조직을 축소, 인건비 줄이기에 급급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의사협회 한 전임 회장은 "직원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지원해줘야 잘나가는 협회가 될 수 있는데 최근 각 협회들의 행보에 씁쓸하다"며 "회원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 또한 직원 한명을 줄이는 것보다 이익단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인데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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