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느즈막히 나오고 또 쇼핑몰에서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보니 벌써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지는 해를 보니 '어느덧 이번 여행도 끝나가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얼마나 더 달렸을까. 해는 더 져서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멀리서 큰 대관람차가 보였다. 오키나와를 검색하거나 잡지에서 찾으면 꼭 한번씩 보이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저기가 놀이공원이었는지 자세한 사항은 기억나지 않지만 누구나 오키나와에 가서 사진 찍은 것을 보니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것만 같았다.
대관람차에 점점 가까워지면서 입구가 어딨는지 두리번 거렸고, 어둠 속에서 자세히 보니 아메리칸 빌리지라는 간판이 있었다.
'아메리칸 빌리지?'
순간 아까 먹었던 스테이크가 생각났다. 이 곳도 오키나와에 주둔한 미군의 영향을 받아서 미국인 마을이라는 의미의 이름이 붙은 것이 아닐까 싶었다.
입구가 여러 개인 것을 보니 규모가 꽤 크다 싶었고 들어가서도 주차장이 너무 많아서 어디에 세워야 돌아다니기 좋을지 고민이 되었다.
내리고 보니 주변에 큰 오락실 건물도 있었고 갖가지 상점과 음식점들이 보였다. 아직 배가 고프지 않았기 때문에 음식점 외에 구경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돌아다녔다.
백엔샵이라고 해서 다이소처럼 저렴한 가격에 갖가지 생활용품과 먹거리들을 살 수 있는 곳이 있었는데 사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서 애를 먹었다.
이곳은 녹차가 유명한지라 녹색으로 된 간식들이 가득했고 도무지 그 중에 무엇을 골라야 할지 고민되었다.
특히나 면세혜택을 받는 경우는 밀봉상태로 입국해야 하기 때문에 비행기에 탈 때까지 먹지 못한다는 사실에 기겁을 해서 하는 수 없이 면세 혜택을 포기했다.
친구들과 가족들을 위해서 산 물건들 외에는 다 하나씩 뜯어서 바로 맛 보았다. 대부분 예상한 그 맛이었지만 스낵 종류의 다채로움 자체에 더 놀랐던 것 같다.
그 밖에 건물 전체가 큰 오락실이었던 곳에 가서 이 게임 저 게임 전전하며 다니다 보니 옛 추억들이 떠올랐다. 한국에서 보는 것과 유사한 게임들이 많았는데, 생각해보면 과거에 우리가 했던 게임들 중 마리오, 다마고치, 소닉 등등 일본에서 온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졌나 보다.
아메리칸 빌리지라는 이름답게 하나의 마을처럼 여러 건물들이 배치되어 있었는데, 날도 많이 어두워졌고 조금씩 쌀쌀해지는 것 같아 더 둘러보기엔 무리였다.
그래서 불이 들어 온 간판들을 보며 저녁 식사할 곳을 찾아 두리번거렸는데, 비록 일본어는 잘 못하지만 어느 정도 기본적인 문자들은 읽을 수 있어 어설프게나마 먹을 곳을 찾아 나섰다.
오늘 이미 많은 음식들을 먹었지만 오키나와에서의 마지막 밤이니 만큼 아무 음식이나 먹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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