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 환자의 테노포비어 단독요법이 효과적이라는 국내 의료진의 임상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팀은 30일 "내성을 보이는 다약제 내성 만성 B형 간염 환자 192명을 144주(3년) 장기 추적한 결과, B형 간염 치료제인 테노포비어 단독요법이 테노포비어-엔테카비어 병행요법과 치료효과 차이가 없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간 분야 세계적 의학저널인 '헤파톨로지, IF=11.711)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최근 개정된 유럽간학회 만성 B형 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에도 반영돼 학문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그동안 다약제 내성 만성 B형 간염 환자 치료에는 테노포비어(상품명 비리어드)와 엔타카비어(상품명 바라크루드)를 동시에 처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여겨져왔다.

임영석 교수팀은 2014년 만성 B형 간염 치료에서 테노포비어 단독요법 효과 1년 연구 발표로 세계보건기구와 미국 간학회, 대한간학회 만성 B형 간염 치료 가이드라인 변경에 계기를 마련한데 이어 이번 장기연구 결과로 단독요법 약물 치료효과를 재입증했다.

연구진은 테노포비어 단독요법과 네노포비어-엔테케비어 병행요법 치료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환자 192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 요법을 적용해 48주 후 치료결과를 비교했다.

분석결과, 단독요법을 적용한 그룹의 약 66%, 병행요법을 적용한 그룹의 약 68%에서 혈액 B형 간염 바이러스 활동이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두 그룹을 하나로 합쳐 추가적으로 96주 동안 테노포비어 단독요법을 사용한 결과, 간염 바이러스 활동이 발견되지 않은 환자 비율이 약 74%로 증가했으며, 테노포비어 내성은 단 한명에게도 발생하지 않았다.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된 약 26% 환자들에게도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유의미하게 나타나 만성 B형 간염 치료 관련 단독요법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로 국내 3만 5000여명의 다약제 내성 만성 B형 간염 환자들을 하나의 약으로 치료할 경우 건강보험 재정부담도 연간 최소 300억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임영석 교수는 "만성 B형 간염 환자에게 테노포비어 단독요법이 충분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환자가 불필요하게 많은 약을 복용하지 않게 됐다"면서 "간염 및 간경변증 환자의 약 70%, 간 세포암 환자의 65~75%가 B형 간염 바이러스와 관련 있는 만큼 효과적인 B형 간염 치료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다기관이 협력해 서울아산병원 임상시험센터의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 지원 프로그램 도움을 받아 실시한 임상시험으로 만성 B형 간염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