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작스럽게 정권과 장관 교체가 이뤄지면서 국가 연구비를 지원받은 의대 교수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수년 단위 연구비 지급이 늦어지면서 혹여 연구가 중단되는 것이 아닌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정부는 이미 집행된 연구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진다는 입장이다.
A의과대학 교수는 26일 "올해 상반기에 집행됐어야할 연구비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며 "혹여 정권 교체 등이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연구 방향 자체에 영향이 있지 않나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며 "이미 연구원 등 인프라를 구축했는데 당혹스러운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등 정부 기관에서 연구를 수주받은 연구자들도 같은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 급작스레 정권이 바뀌고 주무 장관이 바뀌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B의대 교수는 "급작스레 정권이 바뀐데다 주무 부서 인사들도 대폭 바뀌는 분위기"라며 "연구 방향도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닌지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정책 기조 자체가 완전히 뒤바뀌었는데 지금과 같은 연구를 지속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이 많다"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도 나오지 않으니 괜시리 더 고민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상반기에 집행됐어야 할 연구비가 아직까지 나오지 않으면서 혹여 연구가 중단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미 연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혹여 지원이 중단될 경우 이를 멈춰야 할지 혹은 이어가야 할지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C의대 교수는 "당초 집행됐어야 할 연구비가 안나오니 연구를 이어가야 할지 혹은 중단해야 할지 아직 판단이 서지 않는다"며 "복지부와 연락해도 기다리라는 답변 뿐이니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1년 단위 연구를 진행한 뒤 1년 단위로 다시 연장하기로 했는데 이대로 끝은 아닌가 걱정이 많다"며 "국가 단위 코호트 연구로서는 중요한 연구인데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등은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정해진 연구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장기 연구에 대해 방향을 바꾸거나 재검토하는 상황을 만들지는 않겠다는 것.
복지부 관계자는 "장관 인선이 늦어지는 등 내부적인 결제라인 변경 등으로 약간의 지연은 있을 수 있지만 이미 발주된 연구에 대해 중단하거나 재발주하는 일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책 방향이 바뀌더라도 이미 진행중인 연구에 대해서는 끝까지 마무리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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