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가 6개월이 채 남지 않자 기존 상급종합병원이 지정에 탈락하지 않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1일 병원계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병원 수익률 감소를 감수하면서도 중증도 높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소위 빅5병원 등 대형 대학병원은 중증도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유지하는 반면 경증환자가 많은 중소 대학병원은 중증도 항목이 늘 불안한 요인.
이미 음압병실 등 감염 예방, 병문안 문화개선 등에 수억원의 예산을 쏟아 부은 상태에서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포기할 수도 없는 만큼 중증도 관리에 나서고 있다.
갑자기 없던 중증환자를 늘릴 수 없다보니 경증환자를 줄여 중증도를 높이는 전략을 꾀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 과정에서 병원 수익율이 감소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병상을 채웠던 경증 환자가 감소하는 만큼 수익이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도권 A대학병원 고위 관계자는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병원 경영난이 극심하다. 이는 특정 병원만이 아니라 상급종병 평가에 위태로운 중소급 대학병원은 대부분 비슷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경증환자 모수를 줄여 중증환자 비율을 높일 수 밖에 없다보니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B대학병원은 이 시즌에 맞춰 병동 리모델링을 실시, 자연스럽게 병동 운영을 줄여 수술 등 중증환자 중심 입원을 유도했다.
제도 취지가 경증환자 입원을 줄이자는 것인 만큼 이번 기회에 의료진들에게도 체질개선 계기로 삼을 것을 당부했다.
B대학병원 관계자는 "리모델링과 맞물려 병상 가동률이 감소해 수익율이 평균 20%까지 감소했다"면서 "상급종합 평가가 결론나는 오는 12월 이전까지는 경영난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평가에서 간신히 지정받은 C대학병원도 비슷한 상황. 해당 병원 관계자는 "중소급 대학병원은 중증도 평가항목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면서 "5, 6월 병원 수익이 크게 감소했지만 일단 감수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모 대학병원장은 "중증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급종합병원에서 중소 대학병원의 역할도 있는 것인데 아쉽다"라면서 "향후 지정평가 기준을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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