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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약 18만 건…해시태그 가면 뒤에 숨은 의료광고

원종혁
발행날짜: 2017-09-04 12:30:59

성형외과의사회 "글 상당수 비의료인 의료광고, 피해는 국민 몫…정부 규제 필요"

17만 6218개. 인스타그램에서 '#성형'과 관련된 게시물 숫자다.

검색이 간편해진 소셜미디어를 통한 미용 성형 광고성 게시물이 무분별하게 늘어나면서, 정부 차원의 적극적 관리와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 공유 애플리케이션 인스타그램 내 #성형관련 검색어와 게시물 수(9월 3일 기준)
사진 공유 애플리케이션인 '인스타그램'에서는 성형과 관련된 검색어로 성형 전후사진부터 경험담, '카더라 통신'처럼 쓰여진 수술 잘하는 병원 소개글 등이 자유롭게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서 한글로 '#성형'을 검색해보면, 무려 17만6218개의 게시물이 등록된 상태다.

문제는 이 게시물 중 상당수는 의료광고성 게시물이라는 점.

일부는 여성 대출과 성형비를 지원한다는 유도 글까지 넘쳐나고 있으며, 인기검색어로는 #성형외과광고 #성형수술 #성형문의 #성형상담 #성형후기 #성형자금 #성형대출 등의 검색어가 차례로 노출되고 있다.

특히 #성형외과후기 #성형잘하는곳 #성형외과추천 #성형스타그램 #성형할부 #성형외과전문의 등의 인기 게시글은 적게는 1000여 건에서 많게는 1만 건을 넘겨 공유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게시글 중 다수는 '00병원 성형 성공 후기'와 '00 수술 잘하는 00병원' 추천글로 불특정 다수에게 공유됐다.

미국성형외과학회 "인스타그램 미용 성형 게시물, 18%만 성형외과 전문의 글"

문제는 이런 글을 의료광고 볼 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점이다.

이에 대한 고민은 최근 미국성형외과학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미국성형외과학회에서 제기한 소셜미디어를 통한 미용 성형 광고 문제를 를 살펴보면, 인스타그램에 공유된 미용 성형 광고 게시글 중 오직 18%만이 성형외과 전문의 자격증을 가진 이에 의해 게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통상 성형외과 전문의의 글은 올바른 성형 정보를 전달하는 교육적 목정의 내용이 62.1%로, 단순 광고 취지 38.1%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게시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인스타그램에서 성형과 관련된 포스트 중 인기가 많아 상단에 위치한 게시글의 대다수가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내용이 극소수에 그쳤다는 점은 경계할 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게시글의 41.7%는 트레이닝 경력이 불투명한 의료인과 비의료인(5.5%)으로, 스파 업소, 헤어숍, 미용업체 직원들의 게시글도 다수 포함됐다.

미국성형학회는 "비성형 전문의들에 의해 미용성형 광고시장이 커지면서 환자의 안전 문제가 우려할 수준으로 늘고 있다"면서 "향후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미디어 등의 플랫폼을 통해 무분별한 미용 성형 수술과 부적절한 처치에 대해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소셜미디어 내 의료광고 엄격하게 규제해야"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소셜미디어 내 성형 등 의료와 관련한 게시물이 정보성인지 광고성인지 정확하게 구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의료광고에 해당하는 게시물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엄격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것.

성형외과의사회 권영대 홍보이사는 "의사는 자신의 병원을 광고할 수 있는데, (소셜미디어 게시물은)의료광고 게시물임에도 불구하고 의료광고로 보지 않는 시각이 있다"며 "의료광고라면 관련 법과 원칙에 어긋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비의료인의 의료광고성 게시물이다.

권영대 홍보이사는 "현재 틈새시장이라고 해서 광고업자 내지는 개인적으로 소셜미디어에 능숙한 이들이 어플이나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의료광고를 대행하는 경우가 있다"며 "의료법에 환자를 유인해 수수료를 받으면 불법이다"고 설명했다.

권 이사는 "그럼에도 불구 여러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개 체험담 형식으로 또는 덤핑을 미끼로 하는 무분별한 의료광고 게시물이 범람하고 있다"며 "가격 파괴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무시무시한 일들이 벌어질 수 있으며 실제로 실제로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소셜미디어 내 성형과 관련된 게시물에 대한 국가 차원의 엄격한 관리와 규제도 주문했다.

그는 "해당 게시물이 정보 제공 목적인지 의료광고인지 정확하게 명시토록 하게 해야 한다"며 "판례에서는 소셜 미디어를 광고로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정부는 실제로 광고로 안 보고 적극적 규제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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