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으로 통일할 수 있는 약 이름, 즉 INN(International Non-proprietary Name)은 마법의 단어다."
"성분명처방에서 약사는 영향력이 큰 의사결정체다."
성분명처방 도입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대한약사회가 세계약사총회를 맞아 공론화에 나섰다.
WHO를 비롯해 성분명처방을 실제로 하고 있는 미국, 프랑서, 일본 등 주요 국가 관계자들은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약사연맹 서울총회에서 성분명 처방에 대한 극찬을 쏟아냈다.
세계약사연맹이 72개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 인도네시아 등 27개 국가(37.5%)만 성분명처방을 의무화 하고 있었다. 호주, 독일, 일본, 캐나다, 중국, 대만 등 40개 국가는 성분명처방을 의무화하고 있지 않았다.
WHO 발로코 위원장
국제보건기구(WHO) 성분명처방프로그램위원회 라파엘라 발로코 위원장은 전세계적으로 공통된 의약품 성분명을 뜻하는 INN이 "마법의 단어, 국제적 언어"라고 했다.
INN은 의약품 성분의 국제 일반명으로 발로코 위원장은 WHO 산하 전세계 공식 의약품 성분명 기관에 자문을 하는 위원회 위원장이다.
그는 "약에는 이름이 있어야 하는데 이름이 있다는 것은 안전성, 효능, 규제 등이 있다는 것"이라며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공통된 이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물학적 제제는 화학약이 아니라서 일반적인 제네릭이랑 다르다"며 "유럽과 호주에서는 성분명을 공통으로 사용토록 하는 대신 코드를 별도로 부여해 나중에 추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명 대신 성분명을 사용토록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돕기 위한 방책이라는 것이다.
발로코 위원장은 "일례로 성분명 처방은 이탈리에서 처방전을 갖고 오면 한국에서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INN은 국제적 언어이고 정말(really) 단순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미국 텍사스대 약대 제임스 윌슨 교수는 미국의 상황에 대해 발표했다.
윌슨 교수는 "미국은 주마다 성분명처방 도입을 달리하고 있는데 하나의 제네릭을 선택해서 쓰는 데 약사의 영향력이 크다"며 "성분명처방에 대한 이상적 모델은 없다"고 전제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미국은 성분명처방이 활성화 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윌슨 교수는 "새로운 식약처장은 더 많은 복제약을 사용가능하게 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며 "한 개 오리지널 약품에 대해 적어도 3개 정도의 복제약이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복제약을 막으려고 하는 회사를 공개적으로 망신 주겠다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마다 성분명처방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일관성이 없다"며 "약사와 의사가 협력해서 처방하고 평가하는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어떤 약을 선택할지에 대해 약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시게오 야마무라 교수
일본은 꾸준히 늘고 있는 약제비를 줄이기 위해 오리지널보다 값이 싼 제네릭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의사의 동의 없이도 대체조제를 가능토록 처방전을 바꾸면서 80%까지 대체조제율을 높였다.
일본 조사이국제대 시게오 야마무라 교수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비에 대한 정부 지출에도 큰 변화가 오고 있다"며 "정부 지출 의료빚 우 4분의3은 병원 입원 및 외래 치료이고 약제비는 15%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약제비는 지난 15년 동안 구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 지출을 줄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대체조제"라고 했다.
2004년까지만해도 일본 제약 시장에서 복제약 비중이 약 7%에 불과했다. 2015년 현재 56.2%까지 증가했다.
야마무라 교수는 "의사는 제네릭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약사에게는 대체조제 권한이 허용되지 않았으며 환자들은 약값 변화에 민감하지 않았다"며 "일본 정부는 약값을 낮추기 위해 제네릭 활성화를 목표로 대체조제를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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