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아사망 사건에 이어 전공의 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전북대병원이 재정상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ALIO)에 공시한 전북대병원 최근 5년간의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당기순이익이 2012년도 47억8400만원에서 2013년도 -76억3100만원으로 적자로 접어든 이후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도 당기순이익은 -143억9600만원에서 2015년도 -129억4500만원, 2016년도에는 -158억9400만원으로 적자가 극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대비 2016년도 손익계산서를 비교해보면 의료이익도 2015년도 -319억 4000만원에서 2016년도 -334억 4700만원으로 손실 폭이 더 커졌다.
의료수익은 2015년도 2821억원에서 2016년도 3037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인건비 및 재료비 등 의료비용 또한 3141억원에서 3371억원으로 늘어 결국 적자를 만회하지 못했다.
의료외수익 또한 2015년도 293억원에서 2016년도 294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의료외비용 항목에서 2015년도 135억원에서 2016년도 142억원으로 증가해 결국 흑자를 낼 수 없었다.
앞서 전북대병원에 먹구름이 드리운 것은 지난해 소아응급환자 사망으로 권역응급센터 지정 취소 처분을 받으면서부터다.
이후 조건부로 권역응급센터 간판은 되찾았지만 전공의 폭행 논란에 휘말리면서 또 다시 늪에 빠졌다.
전공의 폭행건과 무관하게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현장 조사를 실시, 허위당직표 등 의료법 위반으로 페널티를 받는 첫 사례가 된 것.
거듭된 악재 때문일까. 전북대병원의 재무상태도 늪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고유목적 사업준비금 기말잔액을 살펴보면 2015년도 61억원이었지만 이익잉여금 부족으로 2016년도 고유목적 사업준비금을 설정하지 못할 정도로 재정상태가 악화됐음을 보여줬다.
이는 충남대병원이 2015년도 300억원의 고유목적 사업준비금을 비축한데 이어 2016년도 370억원의 사업준비금을 설정해놓은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이에 대해 병원계 한 인사는 "최근 국립대병원의 재정상태가 안 좋기는 하지만 인근의 국립대병원과 비교할 때 특히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악재 이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의료비용 즉, 인건비 등 고정적으로 지출해야하는 예산이 많다보니 저조한 수익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다른 병원계 인사는 "최근 악재의 여파가 단기간에 마무리 되지 않을 것 같다는 게 더 문제"라면서 "재정난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해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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