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약을 복용하던 만성골수성백혈병(CML) 환자가 치료를 중단해도 치료반응을 유지할 수 있다?'
CML 분야에 새롭게 대두되는 치료 패러다임인 '기능적 완치'를 두고 논의되는 학계 최신 이슈다.
1세대 TKI '글리벡(이매티닙)'에 뒤이어 나온 2세대 TKI 표적항암제 '타시그나(닐로티닙)'가, 최근 가시적인 결과물들을 제시하고 있다.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다가 약물 치료를 중단하더라도 재발없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기능적 완치의 주된 개념.
9일 타시그나의 기능적 완치요법 임상에 참여한 포르투갈암연구소 안토니오 알메이다(Antonio Almeida) 교수가 방한해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 치료 패럼다임 변화를 발표했다.
알메이다 교수는 앞서 올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22회 유럽혈액학회'에서 타시그나의 ENESTfreedom 임상에 대한 주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알메이다 교수는 "중요한 것은 닐로티닙의 최신 임상들은, 이들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서 투약 중단의 가능성을 발견한 연구라는 점"이라며 "환자가 약을 중단하기 위해서 어떠한 치료전략을 고려할 수 있는지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고 의미를 평가했다.
2013년부터 진행된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만성 골수성백혈병(Ph+CML)' 성인 환자를 타깃한 타시그나의 기능적 완치 임상프로젝트 중 ENESTfreedom 결과는 굵직한 근거를 내놓았다. 타시그나를 1차 치료제로 투여한 환자에서 96주간에 걸친 임상 결과는 기능적 완치의 기대치를 높인 것이다.
알메이다 교수는 "약물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것은, 약관 관련한 이상반응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시사한다"면서 "기능적 완치를 통해 약제 복용으로 인한 부종, 근골격통, 근육통, 피로 등 각종 부작용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NESTfreedom 결과를 살펴보면, 최소 2년 동안 타시그나로 1차 치료를 받은 후 1년 이상 깊은분자유전학적반응(MR4.5)을 달성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96주간의 치료 중단 이후 48.9%가 주요 분자학적 반응(MMR) 달성 및 무치료관해 상태를 유지했다.
또 일련의 연구들인 ENESTnd와 ENESTcmr에서도 일관된 경향이 확인됐다. ENESTnd에서는 846명의 새로 진단된 Ph+CML 환자를 대상으로 5년 추적 관찰 결과, 타시그나로 1차 치료 시 복용군의 54%가 깊은 분자학적 반응에 도달했다.
ENESTcmr의 경우 이매티닙 장기 투여 중 지속적으로 완전 세포유전학적반응(CCyR)을 보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타시그나 전환 시에 대해 4년 추적 관찰 결과, 이매티닙에서 타시그나로 전환하여 2차 치료 시, 4년 시점에서 53.8%가 깊은 분자학적 반응에 도달했다.
지난 6월에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로부터 ENESTfreedom, ENESTop 임상에 기반해 의약품설명서에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 '무치료관해'에 대한 임상정보를 포함시킨 첫 약제로 등극하면서 기대를 키웠다.
국내 타시그나 이상반응 이슈 "고위험군 환자 선별 관리 필요"
한편 국내 급여기준에 따르면, 타시그나를 1차치료제(150mg 용량)와 2차치료제(200mg 용량)으로 사용시 올해 3월말 기준 각각 1만9615원, 2만2965원으로 약가가 적용된다.
적응증은 새로 진단된 만성기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만성 골수성백혈병(Ph+CML) 성인 환자에 1일 2회 용법이, 이매티닙을 포함한 선행요법에 저항성 또는 불내성을 보이는 만성기 혹은 가속기의 해당 환자에 1일 2회용법이 승인을 받았다.
그런데 지난 9월 국내에서 타시그나는 시판후조사(PMS)에서 발진과 얼굴부종 등 주요 이상반응이 보고되면서 관련 내용이 품목허가사항에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변경안에 따르면, 국내에서 재심사를 위해 6년 동안 6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PMS를 시행한 결과 이상사례 발현율은 인과관계와 상관없이 61.3%(410/669명, 973건)가 보고됐다. 또 이 중 중대한 이상사례나 인과관계를 배제할 수 없는 중대한 약물이상반응은 발진, 얼굴부종, 위염, 위막성대장염, 두통 등이 발견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알메이다 교수는 "약물에 대한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약물 관련 이상반응과 투약 중단 이후 이상반응으로 구분해서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물 중단 이후의 이상반응은 대부분은 3~6개월간의 근육통증이었고, 항염증제를 사용할 경우 대부분이 조절이 잘 되어 상당수의 환자에선 항염증제 치료를 중단해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약물 사용과 관련한 이상반응에서는 혈관계통의 이상반응을 주목할 필요는 있다고 언급했다.
알메이다 교수는 "그러나 이마저도 위험인자들을 가진 환자들을 잘 선별해내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면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의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요소를 잘 선별해내면 환자들이 임상에 일부 언급된 이상사례를 보다 안전적으로 관리하면서도 효과적인 치료전략 수립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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