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특별법의 실질적인 시행을 앞두고 수련병원장들이 중심이 된 '전국수련병원협의회'가 창립·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단체를 본격 구성함에 따라 수련병원장들은 앞으로 전공의특별법에 따른 수련환경 개선 논의 시 적극적인 참여를 예고했다.
수련병원협의회(이하 협의회)는 15일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창립총회 및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창립총회에 참여한 88개 수련병원 및 기관 대표자들은 초대 회장으로 그동안 협의회 창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김홍주 백중앙의료원 의료원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감사에는 보라매병원 김병관 원장과 세종병원 박진식 이사장이 선출됐다.
이에 따라 협의회에서는 본격적인 전공의특별법 시행에 따라 '어떻게 하면 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수련환경을 개선할 것인가'라는 명분을 바탕으로 다양한 수련방안 개선안을 정부에 제시할 방침이다.
김홍주 초대 회장은 "협의회는 전공의 수련에 대해서만 논의하는 단체로 운영될 것"이라며 "동시에 모든 논의는 전공의특별법 테두리 안에서 진행될 것이다. 협의된 내용들은 신속하게 보건복지부와 산하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건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의회에서 결정된 사항들은 모든 수련병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집행을 해줘야 한다"며 "사회가 굉장히 변화하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준법 수련을 해야 하는 세상에서 이러한 것들이 정착될 수 있도록 협의회가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련병원장들 "전공의 정책 너무 권리에만 치중돼 있었다"
이어진 심포지엄에서 수련병원장들은 한 목소리로 전공의특별법 본격 시행되지만 아직까지 개선해야 할 사항들이 산재돼 있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으로 수련시간이 단축되지만, 이를 대체할 만한 인력 문제다.
총무를 맡은 은백린 고대구로병원장은 "우수한 전문의 양성은 미래 보건·의료를 위한 사회적인 책무이기에 국가에서 지원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전공의 수련시간이 단축되면서 대체인력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한다. PA는 불법이고 입원전담전문의는 한계가 있기에 정부와 같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영모 인하대병원장은 "전공의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환자 안전과 양질의 의사를 배출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동안은 전공의의 권리 쪽에만 치중하는 경향이었다"며 "앞으로는 환자안전과 양질의 의사를 배출하는 것에도 초점을 맞춰 제도적인 논의를 펼쳐야 한다"고 협의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반면, 이러한 의견에 전공의협회 측은 수련시간 단축에 따른 우려보다는 자세하고 표준화된 교과과정 마련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안치현 회장(서울대병원 비뇨기과)은 "많은 전공과목의 수련 교과과정이 명확하지 않다. 일부 전공과목은 수련 교과과정 중 환자취급범위에 공란으로 둔 곳도 있다"며 "디테일을 갖춘 표준화된 교과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회장은 "수련시간이 줄어 제대로 된 교육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을 하는데, 동의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수술장이나 병원에서 잠을 자는 전공의를 보는 것이 하루 이틀이 아닐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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