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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나노물질 암세포 사멸 온열치료 입증

이창진
발행날짜: 2018-01-05 12:00:50

미국 배성태 교수팀과 공동연구…"뇌종양과 암진단 신기원 기대"

중증수술이나 항암 방사선치료 대신 나노물질을 이용해 암세포를 분열시키는 온열치료 효과를 국내 의료진이 입증해 주목된다.

서울대병원(원장 서창석)은 5일 "신경외과 백선하, 핵의학과 강건욱, 안과 박기호 교수팀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전자과 배성태 교수팀과 함께 '마그네슘 나노물질을 이용한 온열 암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백선하, 강건욱, 박기호, 배성태 교수.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매터리얼'(Advanced Materials, IF=19.791) 온라인판 2017년 12월호에 발표돼 학술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온열 암 치료는 암세포에 자성을 띄는 나노입자를 통해 외부에서 기장을 걸어주면 나노입자에서 열이 발생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은 짧은 시간에 암세포를 사멸시켜, 암세포 전이를 사전에 차단하고 특정 암세포만을 대상으로 치료가 가능해 정상세포 및 DNA 변형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한다.

문제는 온열 암 치료법에서 쓰는 자성 나노입자의 열 방출 효과가 낮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인체에 무해한 저주파(120 MHz 미만)에서 열을 폭발적으로 발생시키는 마그네슘 나노물질을 이용한 치료시스템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사용한 마그네슘 나노물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의료용으로 허가한 물질과 동일한 산화철이나 발열 효율은 100배나 커, 저주파를 이용한 암세포를 사멸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온도로 알려진 섭씨 50℃ 이상의 높은 온도를 낼 수 있다.

실험용 쥐에 뇌종양 세포를 자라게 한 후 그 부위에 마그네슘이 도핑된 나노물질을 주입해 인체에 무해한 저주파를 쏘자 2일 후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배성태 교수는 "마그네슘 나노물질과 같은 산화철을 기반으로 온열치료제 개발은 앞으로 전이성 뇌종양을 포함한 악성 뇌종양과 전신 암 진단과 치료의 신기원을 열게 될 것"이라고 연구성과를 평가했다.

핵의학과 강건욱 교수(대한나노의학회장)는 "전 임상에 성공한 나노물질 온열 암치료는 기존 치료에서 사용하던 조영제와 같은 물질인 산화철을 이용해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하고 "암세포를 사멸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온도인 섭씨 50℃ 이상의 높은 온도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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