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실국장 등 고위공무원 인사를 앞두고 청와대 인사검증이 예사롭지 않아 주목된다.
30일 국회와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실장 1명 명예퇴직이 유력한 가운데 A 국장과 B 국장이 청와대 인사검증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실장급은 김강립 기획조정실장(52, 강원 출생, 행시 33회, 연세대 사회학과)과 강도태 보건의료정책실장(48, 경남 출생, 행시 35회, 고려대 무역학과), 이영호 사회정책실장(58, 충청 출생, 행시 28회, 한양대 경제학과), 이동욱 인구정책실장(52, 경북 출생, 행시 32회, 고려대 신방과) 등 4명이다.
복지부 실국장 인사가 요동치고 있다. 청와대는 고위공무원 최종 인사검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능후 장관을 비롯한 실국장 등이 올해 1월 시무식 모습.(사진:복지부 홈페이지)
이중 이영호 사회정책실장과 이동욱 인구정책실장 중 명예퇴직이 점쳐지는 가운데 실장 후보 1순위인 A 국장과 2순위인 B 국장이 청와대 인사검증 최종 단계에 경쟁 중인 상황이다.
국장급 인사도 요동치고 있다.
당초 문 케어 전담으로 신설된 의료보장심의관에 김헌주 국장(행시 36회, 서울대 법대)이 점쳐졌으나, 전병왕 정책기획관(행시 38회, 서울대 사회학과)으로 교체가 유력한 상황이다.
전병왕 정책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보건의료정책과장과 장애인정책국장,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을 역임했다.
의료보장심의관이 건강보험정책국 내 소속이라는 점에서 노홍인 국장(행시 37회, 충남대 행정학과)과 기수 안배 차원과 보건의료 업무 파악 등을 고려해 전병왕 정책관이 대두된 것으로 해석된다.
김헌주 국장은 복지부 ‘입’으로 불리는 대변인 발탁이 유력한 상황이다.
실장 4명 중 1명의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김강립, 강도태, 이영호, 이동욱 실장.
김 국장은 원만한 대인관계와 기획력, 추진력을 지니고 있다는 장점이 대변인 발탁에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형훈 대변인(행시 38회, 연세대 경영학과)은 재임 기간 5개월 만에 청와대로 파견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보건의료정책과장에서 일반직 고위공무원 승진 후 한의약정책관과 대변인까지 짧은 기간 재임 후 인사 이동하는 특이한 사례로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이진석 비서관(서울의대 의료관리학 교수)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정권 교체 후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실에 파견된 류근혁 선임 행정관(행시 36회, 인하대 행정학과)은 복지부로 복귀해 국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입으로 불리는 대변인과 의료보장심의관 등 국장급 인사가 예상된다. 왼쪽부터 김헌주, 전병왕, 박민수, 류근혁, 이형훈 국장.
주 미국대사관 오랜 파견을 마치고 복귀하는 박민수 국장(행시 36회, 서울대 경제학과)은 전병왕 국장 자리인 정책기획관으로 발령될 전망이다.
박민수 국장은 2012년 보험정책과장 재임 시 포괄수가제(DRG) 시범 확대 강행 등으로 의사들의 문자 테러와 수사고발 등 의료계에 깊은 인상을 남긴 공무원이다.
여당 관계자는 "복지부 실국장 인사가 특정 인물의 코드로 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일련의 사태로 정신이 없겠지만 박능후 장관이 고위직 인사에 좀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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