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급 의료기관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COPD 환자에게는 흡입 기관지확장제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것이 세계적 지침인 만큼 긍정적인 효과로 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9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COPD 3차 적정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공개된 결과에 따르면, 폐기능 검사 시행률 전체 평균은 67.92%로 2차 평가 대비 5.39%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별로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 86.53% ▲종합병원 74.04% ▲병원 53.53% ▲의원 44.92% 순이다.
2차 평가 대비 종합병원(5.61%p)과 의원(2.56p) 모두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폐기능 검사에 따른 흡입 기관지확장제 처방 환자비율도 전체 76.93%, 2차 평가 대비 5.74%p 증가했다.
특히 의원의 흡입 기관지확장제 처방 비율 증가가 눈의 띄었다.
흡입 기관지확장제 처방 비율을 종별로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 95.16% ▲종합병원 84.51% ▲병원 64.20% ▲의원 46.20%으로 나타났지만, 2차 평가 대비하면 의원에서 가장 많이 증가(5.74%p)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서울성모병원 이진국 교수(호흡기내과)는 결핵․호흡기학회 간담회를 통해 "현재 기준 상으로는 폐기능 검사를 의사가 직접하거나 기사를 두도록 하고 있는데 의원에서 폐기능 검사 만을 위해 따로 기사를 고용한다는 건 어렵다"며 "기계와 인력에 투자를 해도 수가가 1만~2만원 정도이기 때문에 의원에서 외면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흡입제를 처방할 때는 사용법 등에 대해 교육이 필요한데 이 부분에 대한 수가가 전혀 없다"며 "환자를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5~10분씩 설명해도 수가가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즉 의원의 폐기능 검사와 흡입 기관지확장제 처방의 어려움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다.
더불어 COPD 약제 처방현황을 분석한 결과, 흡입제 처방은 늘고 경구제 처방은 줄고 있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투여 경로별로 흡입제 77.38%, 경구제 68.39% 순이었으며, 2차 평가 대비 흡입제는 5.58%p 증가, 경구제는 4.39%p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심평원 측은 "남, 여 모두 80~90대에서 폐기능 검사 시행률 및 흡입 기관지확장제 처방 환자비율이 모두 낮고, 지속방문 환자비율은 높다"며 "연령이 높을수록 입원 및 응급실 방문 경험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폐기능 검사 시행률과 흡입 기관지확장제 처방 환자비율이 우수한 지역은 서울, 제주, 대전이고, 미흡한 지역은 세종, 경북, 전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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