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이 '난원공 개존증'의 치료를 위해 선천성심장병 클리닉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고대안암병원 박재형 교수(순환기내과)는 28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난원공 개존증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람은 누구나 태아시절 탯줄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우심방과 좌심방을 구분하는 심방 중격에 '난원공'이라는 통로가 있어 태아 혈액순환의 통로역할을 하지만 출생 후 폐로 숨을 쉬면서 좌심방의 압력이 올라가 난원공의 판막이 닫히고, 서서히 폐쇄된다.
하지만 난원공 개존증은 난원이 폐쇄되지 않아 성인이 된 이후에도 심장 내 심방중격에 구멍이 남아있게 되는 것으로, 박재형 교수는 자칫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교수는 뇌졸중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고령, 고혈압, 당뇨, 흡연 등과는 큰 연관 없이 뇌졸중 환자의 경우는 '난원공 개존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국민 4명 중 1명 꼴로 난원공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하며 특별히 이상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하지만 난원공으로 인해 혈전이 발생해 뇌졸중의 원인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고대안암병원은 선천성심장병 클리닉 개소를 통해 난원공 개존증 치료를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
박 교수는 "난원공 개존증에 대한 경피적 폐쇄술은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치료방법"이라며 "선천성심장병 관련 우리나라에서는 세브란스병원이나 서울아산병원에서 주도하고 있지만, 이번 클리닉 개설을 통해 고대안암병원에서도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대형병원이 난원공 폐쇄술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전국적으로 개념이 잡혔다고는 볼 수 없다"며 "전국에서 연간 100여건이 진행된다고 보면 되는데 단 한 건도 이를 실시한 대형병원도 존재할 정도로 널리 시행하고 있지는 않은 치료방법이다. 일단 클리닉 개설을 기회로 난원공 경존증 치료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난원공과 뇌졸중의 연관관계는 1988년 NEJM에 처음 보고되면서 연구가 시작됐다.
미국 연구에 따르면, 전체 79만명의 뇌졸중 환자 중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는 25%를 차지했으며, 이중 40%의 환자가 난원공 개존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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