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비 걱정없는 나라를 만들어 준다는데 의사들이 수입을 줄까봐 이를 반대한다.
국민들의 건강을 볼모로 잡고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는데 여념이 없다. 무려 평균 연소득이 1.6억이 되는 사람들이 말이다.
게다가 그 수장이 될 사람은 거짓말로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고 정부는 대화를 하고 싶어 하는데 의료계가 협상 테이블을 발로 걷어찼다. 더욱이 정부 인사를 좌지우지 하려는 시도까지 하고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의사들은 가히 천인공노할 극단적 이기주의자인듯 하다. 적어도 흔히 말하는 여론에 따르면 그렇다.
주요 언론과 포털사이트에서 그들은 수억원의 수입을 올리면서도 혹여 그것이 줄어들까 집단 휴진과 집회를 하고 있고 신생아를 4명이나 '살해'하고도 구속되선 안된다고 주장하는 인면수심의 사람들이다.
하지만 막상 그들의 대부분은 이러한 인면수심에 천인공노할 사람으로 몰리는데에 큰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아니 그것은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여기는 듯 하다.
투표로 선출된 수장이 맘에 들지 않는다며 회비 납부 거부를 공공연하게 얘기하고 심지어 취임도 하기 전에 탄핵과 구속을 얘기한다.
병원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아예 대놓고 집단 휴진도 궐기대회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국민 여론이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대한의사협회가 빠져버린 의병정협의체에 그들은 여전히 남아 정부와 협상 테이블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상 의협과 선을 그은 모양새다.
13만 대군이라고 외치지만 이미 절반 이상이 출병 날짜도 정해지기 전에 전쟁에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상황이 이러니 상대 진영은 콧노래가 절로 난다. 이미 싸움이 시작되기도 전에 병력 절반 이상을 철수시켰기 때문이다. 전쟁의 명분은 언론과 여론이 완전히 희석시켜 줬다.
철수시킨 병력의 대부분이 가장 치명적 병기인 상급종합병원, 대학병원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대한의사협회와 비상대책위원회가 비장의 무기로 삼고 있는 비급여 목록을 받아낼 수 있는 창구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그나마 남아있는 병력들도 진법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통수권이 넘어가는 과도기에 빈틈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임기가 남은 추무진 회장과 최대집 당선인, 투쟁과 협상의 전권을 가진 비대위까지 각자의 목소리를 내면서 지휘권에 혼란이 오고 있는 것.
문 케어 저지와 예비급여 중단을 위한 신문광고 하나를 두고 비대위와 당선인이 고냐 스톱이냐는 수없이 반복하다 결국 인수위에서 이같은 상황을 외부에 알리며 내부 분열이 공론화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자중지란이다.
이대 목동병원 의료진 구속 사태를 두고 현 집행부와 인수위가 성명서의 주체를 두고 갈등을 겪다 양쪽 모두 성명을 내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 역시 자중지란이다.
그동안 의료계는 정부와 맞서 대부분 필패를 경험하고 무너졌다. 일방적인 정책에 단말마만 남긴채 무너지는 경우도 많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자중지란.
전문과목별로 혹은 직역별, 종별로 의견이 나눠지며 결국 아무도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하고 정부에 끌려가거나 조삼모사에 휘말리는 상황은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던 의료계가 단 한번에 형세를 역적시킨 사건이 있었다. 바로 2017년 겨울 대한문 앞에 모인 3만 대군의 위용이었다.
살끝을 에이는 추위에도 차도를 가득 메운 의사들의 분노에 정부는 즉각 한발 물러서 의료계의 요구를 듣기 시작했고 이는 의정관계의 큰 전환점이 됐다.
뭉치면 산다. 그날 대한문 앞에서 얻은 결실은 의정협의체가 아니다. 뭉쳐야 산다는 지극히 단순한 결론이다.
흩어진 물줄기는 모래알 하나를 움직이기도 벅차지만 그것이 뭉쳐 강물이 되면 바위도 깎아낸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 판세를 뒤짚지 못하면 의사는 국민 건강을 볼모로 밥그릇을 지키려는 천인공노할 이기주의 집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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