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생명전선에 있는 의사들이 이대목동병원 사건 유가족에 대한 사과와 함께 보건당국 개선안 마련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대힌신생아학회(회장 김기수,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10일 '이대목동병원 사건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학회는 자체적으로 신생아 진료시스템 전반을 철저히 점검하고 세부적인 진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어린 생명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밝혔다.

신생아학회는 "먼저, 부모님 품에 안겨 보지도 못하고 너무 일찍 떠난 아기들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빕니다. 또한 아기를 잃은 부모의 아픈 심정을 어떤 의사들보다 깊이 공감하며 진심어린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학회는 "저희는 변변한 인큐베이터 하나 없었던 시절부터 연약한 생명을 지킨다는 사명감과 열정 하나로 신생아들의 곁을 지켜왔다. 이제 거의 선진국과 겨룰 만큼의 신생아 치료 성적을 이뤘기에 비록 고되지만 큰 자부심을 갖고 일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가 개선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됐다. 앞으로 학회는 자체적으로 신생아 진료시스템 전반을 철저히 점검하고, 세부적인 진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면서 "현재 보건당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여러 개선안 마련에도 적극 동참 하겠다"며 자성의 뜻을 표명했다.

신생아학회는 "뒤늦게나마 이대목동병원에서 유가족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병원 진료시스템을 책임지는 주체로서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에 필요한 모든 조치와 함께 유족에 대한 보상 등 책임있는 후속조치를 확실히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목동병원의 책임성을 강조했다.

학회는 더불어 "피고인들의 법적 책임은 향후 공정한 재판 과정을 통해 밝혀주시기 바란다. 저희는 전문가적 자세로 아기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관련 학회들과 함께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신생아학회는 "감염이나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 순식간에 범죄자 신분으로 바뀔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서도 연약한 생명의 곁을 떠날 수 없다는 막중한 사명감 하나로 이 순간에도 묵묵히 전국의 신생아 중환자실을 지키고 있는 의료인들의 노고를 알아주셨으면 한다"면서 "지금 피고인의 신분이 된 의료인들도 그동안 사익의 추구 없이 오직 아픈 아기들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던 의사, 간호사였음을 기억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