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을 찾아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원인을 측정하는 일이다.
최근 당뇨병과 노화의 주범으로 '최종당산화물(Advance Glycosylation Endproduct, AGEs)'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AGEs 측정과 이에 따른 관리가 현실화되고 있다.
단백질 당화에 의해 생성된 최종당산화물을 침습없이도 15초 안에 측정하는 일이 최근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케이메디쿱(K-Medicoop)은 네덜란드의 최종당화산물 측정 기업 Diagnostics Technologies B.V사, 수입 총판인 디오스파마와 총판 독점 계약에 성공, AGEs 리더기의 국내 공급에 나섰다.
강성욱 케이메디쿱 연구소장. 케이메디쿱은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바이오코리아 2018에서 에이지리더기를 소개했다.
AGEs 단백질에 과잉의 당이 결합한 단백질 당화에 의해 생성된 최종당산화물로 당뇨병과 노화의 주범으로 주목받는 물질이다.
피부의 콜라겐에서 AGE가 만들어져 피부 주름을 만들고 AGE가 관절에 침착되면 관절염이 된다.
뼈의 단백질에 축적되면 골다공증을 일으키며, 뇌에 쌓이면 알츠하이머병이 되는 등 노화 현상으로 나타나는 다양한 질환들과 AGE와의 관련성이 속속 드러나면서 최근 AGE를 연구하기 위한 학회가 창립되기도 했다.
강성욱 케이메디쿱 연구소장은 "당과 단백질이 반응해 생성된 최종당화산물이 당뇨병성 망막증과 당뇨병성 백내장, 당뇨병 신증과 같은 당뇨 합병증의 원인으로 지목된다"며 "노화, 아테롬성 동맥경화증, 알츠하이머 등에도 작용한다는 연구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AGE 수치는 혈액을 뽑아서 분석하는 방법이 있지만 환자의 불편이 뒤따를 뿐 아니라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며 "AGE 수치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를 정확하고 편리하게 측정하기 위한 방법론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네덜란드에서 작년에 최초로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AGE를 측정하기 위한 기기를 발명했다"며 "이를 독점 계약, 2월부터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지리더기는 특정한 파장에서 형광을 띄는 최종당화산물의 특성을 활용한다.
300~400nm 사이의 광을 피부 속의 투과시켜 최종당화산물을 활성화 시킨 후 형광 값을 측정해 수치화한다.
강성욱 소장은 "이상지질혈증에서 콜레스테롤 이외에 중성지방이 위험 인자라는 인식이 퍼진 것처럼 당화산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당독소 관련 논문이 2000편에 달할 뿐 아니라 최근 방송에서도 측정 기기를 조명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측정 방법은 혈액 채취없이 팔뚝을 기기 위에 올려놓는 것만으로 끝난다.
그는 "당뇨와 관련해 지금까지는 혈당과 당화혈색소만 측정했을 뿐 당독소에 대한 측정은 없었다"며 "반면 최근 연구에서는 당독소 수치를 통한 치매 유발 확률, 심부전·심혈관 환자에서의 사망확률 등 합병증 예측의 기준 모델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심부전 환자의 경우 당화산물 수치가 2.9 이상 지속될 경우 5년 내 사망확률이 90%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외 심혈관 환자에서도 일정 수치 이상 지속되면 1년 내 급성 사망 확률이 40% 증가한다는 결과도 있다.
케이메디쿱은 당화산물 해독 솔루션도 개발, 공급에 나섰다.
강성욱 연구소장은 "한국식품연구원과 함께 김치, 된장에서 유래한 유산균 3000 종류를 대상으로 당화산물 분해 유산균을 스크리닝했고 유효균 3종을 찾아냈다"며 "최종당화산물 분해균주인 KF140를 넣은 AGEs 유산균을 병원과 약국에 납품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음식물 속의 당화산물을 분해하는 제품 개발도 거의 완료됐다"며 "올초부터 정부과제로 IRB 승인을 받고 당화산물 분해 유산균 임상에 들어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2월 에이지리더기 발매 이후 3곳의 대학병원과 40곳의 로컬 기관에 납품됐고 인정 비급여를 위한 신의료기술도 신청했다"며 "연구 임상 논문이 계속 나오고 있어 향후 검진항목 중에 최종당화산물이 들어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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