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국가검진이 1년씩 늦춰질 때마다 간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최대 30%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은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가 최근 그랜드하얏트인천에서 열린 대한간학회 '리버 위크(The Liver Week) 2018' 국제 간연관심포지엄에서 'C형간염 항체검사 국가검진 도입을 통한 환자 발굴 필요성'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김 교수는 이 연구로 리버위크(Liver Week) 행사에서 최우수 구연상을 받았다.
연구에 따르면 C형간염 항체검사가 국가검진에 포함되지 않은 현재의 진단 및 치료 수준에 머무르면 2030년까지 ‘누적 환자 및 사망자 수’가 비대상성 간경변증 1만8829명, 간세포암종 2만4084명, 간 이식 대상자 798명, 간 질환 관련 사망자 1만8640명에 이른다.
우리나라 C형간염 환자는 약 30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 상황. 이 중 치료를 받은 환자는 약 15~23% 수준인 4만5000~7만명 수준이다.
올해부터 C형간염 국가검진을 시행한다면 ‘누적 환자 및 사망자 수’가 비대상성 간경변증 환자 수는 3950명, 간세포암종 5750명, 간 이식 대상 환자 275명, 간 질환 사망자 4679명 줄어든다. 비대상성 간경변증을 기준으로 국가검진을 시행했을 때 79%(14,879명)나 줄어든 수치다.
연구결과 내년에 C형간염 국가검진을 한다면 간질환 사망자수는 6082명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7437명이었다.
C형간염 국가검진 시행시기가 1년씩 늦어질수록 간 질환 누적 환자 수가 약 30%씩 늘어나는 것.
C형간염이 간암이나 간경변 같은 치명적 질환으로 발전할 경우 환자와 가족의 고통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막대한 의료비 손실이 발생한다.
C형간염은 예방백신이 없기 때문에 조기 진단을 통한 관리가 중요하다. 간단한 항체검사(HCV antibody test)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고 검사비도 저렴하다.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하기 전 8~12주의 일정 기간 약을 복용해 치료가 가능하다.
김도영 교수는 C형간염을 비용효과적으로 예방 및 관리할 수 있는 방법으로 국가검진 도입을 꼽았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에서도 국가검진 체계와 연계해 올해부터 C형간염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간 질환 환자 및 사망자 수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가의 보건 정책 결정 과정 등을 감안할 때 2019년 국가검진에 C형간염 검진 항목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C형간염은 비용효과성이 검증된 완치 수준의 치료법이 나와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 만큼 국가적 보건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나라 C형간염 유병률은 5%를 넘지 않지만 질병의 치명성과 악화 요인 증가, 전체 의료비 감소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검진 실익을 고려해야 한다"며 "질환의 치명성과 악화 요인 증가 등 다양한 사회적 영향을 종합적으로 살펴 국가검진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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