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최대집 집행부의 운명을 가를 임시대의원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협회는 심사체계 개편 논의 등 주요 회의 일정을 임총 이후로 연기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 측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여부에 따라 협상 대상에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주요 회의일정을 임총 이후로 잡고 있다.

이 와중에 의협 산하 병원의사협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의협이 회원들의 민의에 반하는 독단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임총 전야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병원의사협의회는 "투옥을 불사하는 강력한 투쟁을 펼치겠다고 나서 회장으로 선출했지만 추무진 집행부와 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하거나 더 미숙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임총에서 비대위 구성이 의결될 경우 협상의 권한을 넘겨줄 것을 의식해 졸속으로 의정대화 합의문을 도출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회원 여론을 의식해 의협은 최근 회원과의 대화에서 '수가 정상화'를 기반으로 의료의 틀을 바꾸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했지만 아직까지 회원들이 체감할 만한 '성과'는 없어 임총 민심을 수습하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일선 대의원 또한 임총에서 의협 집행부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겠다고 작심하는 분위기다. 이는 3일 임총에서 집행부를 향한 고강도 질문세례로 이어질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모 대의원은 "지금은 폭풍전야처럼 고요하지만 다들 임총만 기다리고 있다"며 "그날 그동안 쌓아놓은 불만을 대거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의원은 "최근 터지는 의료현안에 의협의 대처가 미숙하고 미흡한 게 사실"이라면서 "이를 지켜보는 회원들은 답답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다만, 최대집 집행부에 대한 불만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으로까지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임기를 수행한지 6개월이 채 안 된 상황인만큼 아직은 더 지켜보자는 정서가 깔려있다는 게 일선 회원들의 전언.

모 시도의사회 관계자는 "회원들의 평가가 긍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느끼는 측면이 있다"며 "집행부를 향한 불만과는 별개로 봐야 한다. 섣불리 임총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