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평균 R&D 비용 10% 증가로 성장률 둔화 예상…"내년 R&D 모멘텀 기대해야"
9월 본격적으로 반등했던 제약바이오 섹터 내 종목들의 주가 회복세가 하반기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학회 릴레이 개최와 회계감리 이슈 종료 등이 호재로 작용했지만 R&D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의 감소, 이로 인한 3분기 실적이 저하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8일 하나금융투자는 제약바이오 분석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실적보다는 R&D 모멘텀으로 업종이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7월 말 상위제약사들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 상위제약사들을 중심으로 반등하기 시작했으며, 8월 중순부터는 코스닥의 바이오텍 회사들도 반등하면서 9월 본격적으로 제약바이오 섹터 내 종목들의 주가 회복세가 나타났다.
이와 같이 제약바이오 섹터가 빠른 속도로 회복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9월 학회발표부터 승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벤트들이 전개되면서 섹터에대한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킨 영향도 작용했다.
문제는 올해는 전년대비 대다수의 기업들이 연구 개발비를 증액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하락하거나 성장률이 둔화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
선민정 연구원은 "추석 연휴 이후, 대외적으로 미국의 금리인상과 미중 무역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증가 외국인들의 자금이탈이 시작되고, 개인들마저 순매도로 돌아섰다"며 "단기간에 섹터의 분위기는 하락세가 완연하게 급반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으로 추석 전 대비 10월 5일 기준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5.7%, 코스닥 제약 지수는 9.5% 각각 하락했다"며 "일반적으로 제약바이오 섹터는 실적 시즌 쉬어가는 경향과 3분기 모두 실적이 하향 조정될 만큼 안 좋고, 10월은 R&D 모멘텀도 부족해 지수의 하락이 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9월 화려했던 이벤트들이 끝나고 10월은 실적에 대한 우려로 제약바이오 섹터 내 종목들이 쉬어가는 시점이라 판단된다"며 "대부분의 경우 전년 대비 평균 10% 가량 증가한 연구개발비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처럼 최종 시장에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거나 광고선전비와 같은 1회성 비용이 증가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전년대비 평균 10% 가량 증가한 연구개발비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제약바이오 산업의 특성 상 연구개발비 증액은 미래의 가치에 투자한다는 측면에서 공장캐파 증설 및 인력충원이 활발하게 이뤄진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선 연구원은 "한미약품, 유한양행, 종근당, 녹십자의 경우 제약기업의 특성상 4분기 실적도 크게 기대할 것은 없다"며 "그나마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증액은 기대할 수 있으나, 구조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한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올해까지는 램시마 재고자산으로 인한 원가율 상승으로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액이 예상된다"며 "다만 메디톡스의 경우 3분기 여름이라는 계절적 비수기와 중국의 따이공 규제 강화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두 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액이 분기 대비 감액했다"고 밝혔다.
그는 "4분기가 계절적 성수기이고 중국 따이공 규제 완화 측면에서 10월 통관 데이터에 중국으로의 수출 증가가 회복세를 보이게 된다면 메디톡스의 4분기 실적은 기대해 볼만하다"며 "결국 제약바이오 섹터의 주가상승 모멘텀은 실적보다는 R&D 모멘텀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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