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개 대형병원 참여하고 있는 '바이오헬스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사업'의 공통데이터모델 표준화 작업이 내년 중반이면 절반 이상 완료돼 본격적으로 연구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표준화 작업은 연말까지 8개 병원이 완료되는 상황으로, 내년에 20~30개 병원의 데이터 표준화 작업과 함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박래웅 이사장(아주대학교 의료정보학과 교수)은 지난 22일 전북대병원에서 열린 '대한의료정보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표준화 작업의 진행상황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산업통사자원부(이하 산자부)가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헬스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사업'은 병원이 보유한 환자 데이터를 공통데이터모델(CDM, Common Data Model)로 표준화시켜 의료기관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
표준화된 데이터의 활용방식은 가장먼저 각 병원에서 IRB 인증을 받은 연구자가 플랫폼을 이용해 연구 툴을 통해 연구를 구성해 각 병원에 요청하게 된다.
이후 병원의 승인을 통해 프로그램이 분석 통계를 도출하고 도출된 데이터가 다시 해당병원의 승인을 받아 연구자에게 결과가 돌아가는 방식.
내년에 표준화 작업이 절반이상 진행되면 직접적인 연구 활용이 가능한 상황으로 현재 각 병원별로 표준화 데이터를 통한 연구의지가 높다는 게 박 이사장의 설명이다.
박 이사장은 "2달에 한번씩 10번 정도 병원 관계자들이 모여 리더십 미팅을 열고 여러 이슈에 대해서 토론하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표준화 데이터를 통한 연구에 대해 병원별로 승인을 내려줘야 하기 때문에 서로 불편해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그보다는 공동으로 연구를 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표준화 작업팀이 6팀 운영 중으로 표준화 기술이 누적되면 시행착오를 줄여 표준화 작업이 더 빨리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이후 2차로 몇 십 개 병원이 진입 예정이고 데이터가 늘어남에 따라 연구방법 자체도 고도화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이사장은 '바이오헬스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사업' 궁극적으로 연구자의 부익부 빈익빈 차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이사장은 "큰 병원에서 데이터가 있는 사람만 연구가 가능한 부익부 빈익빈이 있었지만 CDM을 통해 데이터를 보유하지 않아도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서 못했던 연구들이 활성화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박 이사장은 데이터 신뢰도 향상을 바탕으로 신약개발, 약물 부작용 외에도 경제성평가나 예측모형 등에 대한 연구도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CDM을 활용한 연구의 기대감과 별개로 일부에선 개인의료정보 유출 등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는 상황. 이와 관련해 박 이사장은 유출 여지가 없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박 이사장은 "CDM 내에는 개인식별정보가 없고 연구자 개인이 데이터를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정보를 식별할 방법은 없다"며 "혹여 분석된 데이터의 환자 숫자가 적을 경우에 개인 식별이 가능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기 때문에 일정 인원 이하의 데이터로는 분석되지 않도록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즉, 연구자는 직접 데이터를 받아 분석하는 게 아닌 분석된 통계치를 받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없다는 것.
그는 이어 "결국 연구자가 필요로 하는 것은 각각의 데이터가 아닌 데이터를 통해 나오는 근거 및 증거가 중요한 것"이라며 "연구자는 예를 들어 'A약이 B약보다 위험도가 몇 배다'라는 통계처리 된 자료를 받기 때문에 환자 개별정보는 추출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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