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 석학들의 모임에서 보건의료 석학 단체의 수장인 의학한림원 정남식 회장이 최근 의료환경을 두고 고민을 쏟았다.

정남식 회장은 29일 오후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대한의학회 임원아카데미 개회식에서 축사를 통해 의료계에 처한 문제를 우려했다.

정 회장은 먼저 이날 의학회 주제인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임상진료지침'과 관련 석학들을 향해 주도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쟁점과 관련해 의사가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문제"라면서 "의사가 이끌면서 정부에 정책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전에 준비하지 않으면 과거 선배 의사들이 겪었던 어려움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그전에 의사가 주도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두번째 우려는 전공의법 시행 이후 병원 내 바뀌고 있는 수련 시스템 변화다.

그는 "수련병원은 젊은 의사를 양성하려고 애를 쓰지만 의료현장에선 당장 컨퍼런스를 여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대안으로 입원전담의 제도를 시행하려고 하고 있지만 현재 의료시스템 내에서는 어려움이 있는만큼 의학회, 병협 등을 통해 합리적인 안을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는 젊은의사 뿐만 아니라 의료계에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한림원이 정부에 정책 대안을 요구하겠지만 구체적인 안은 의학회, 병협 등에서 구체화해줘야한다"고 말했다.

정남식 회장은 의학회 임원아카데미 내용과 별도로 최근 의료계 현안에 대해서도 의학회 내에서 논의해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의학회가 정한 논의 안건은 아니지만 석학이 한자리에 모인만큼 논의를 해줬으면 한다"면서 적정수가 현실화 방안을 마련하는데 머리를 맞대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의료환경이 매우 어렵다. 적정수가를 현실화할 수 있도록 학계, 의사회 등이 함께 노력해 풀어나가야한다"면서 임원 아카데미에서 심도깊게 논의를 해줄 것을 제안했다.

의료계 발전을 위해서 지혜를 모으고 의료계가 한목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 회장은 마지막으로 최근 정부가 강행하고 있는 국립공공의료대학원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공공의료 발전을 위해 공공대학을 세우자는 얘기는 과거에도 나온 얘기로 성과가 없다는 것은 이미 확인된 바 있다"며 "별도의 대학을 만드는 것은 반대다. 의학회 안건으로는 없지만 별도로 논의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장성구 의학회장은 "4차 산업 혁명시대 의사들도 변화가 필요한 때로 중요한 시점"이라며 "의학회 차원에서 광범위하고 전방위적인 사업을 추진 중이니 많은 이해와 협조를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