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가 심부전 치료제로서의 잠재력을 드러내면서 오리지널 심부전 치료인 엔트레스토를 꾸준히 위협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미국심장학회(ACC) 발표에 따르면, 포시가의 심부전 개선 효과는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DECLARE-TIMI 58 연구가 보여준 심부전 사망 효과에 이어 박출률(ejection fraction, EF)에 따른 효과까지 증명된 것.
연구팀은 DECLARE-TIMI 58에 참여한 환자 중 좌심실 박출률이 46% 보다 낮은 환자들을 따로 분류해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과 심혈 관계 사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포시가를 복용한 만성심부전 환자들은 위약을 복용한 환자 대비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이나 사망할 확률이 38% 낮았고, 만성 심부전이 없는 환자들 대비 사건 발생률도 12% 낮았다. 또한 심혈관계 사건으로 인한 사망률은 45% 감소했으며, 또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도 위약 복용자 대비 41% 낮았다.
하위분석을 실시한 연구진은 지난 ACC 연례학회서 "심근경색 또는 낮은 박출률 두 가지 증상을 가진 환자들에 대한 치료법이 거의 없었다”며 "포시가는 심근경색이 있거나 없는 환자의 광범위한 스펙트럼에서 심부전의 감소 이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가 나오면서 기존 심부전 치료제인 엔트레스토와 비교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주요 랜드마크 연구에 따르면, 엔트레스토는 기존 치료제 대비 사망률을 20% 가량 낮춘다. SGLT-2 억제제 역시 이에 버금가는 효과를 보여주면서 시장에 나올 경우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4월에 열리는 대한심부전학회는 SGLT-2 억제제의 심부전 효과를 종합평가하는데 어떤 평가를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톨릭의대 백상홍 교수는 "SGLT-2 억제제는 심부전 환자에서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 향후 유력한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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