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을 기점으로 반환점을 돈 전국 시도의사회 대의원 정기총회. 한 날 한 시 열린 경상남도, 경상북도, 전라남도 의사회에서도 투쟁의 필요성을 외치는 목소리는 이어졌다.
23일 열린 경남의사회, 경북의사회, 전남의사회는 모두 정부를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며 투쟁 열기에 불을 지폈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23일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열린 경북의사회 제68차 정기대의원 총회에 참석해 투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최 회장은 "당선 후 10개월 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해 정부와 협상을 했지만 결국 결렬됐다"며 "의료계는 투쟁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투쟁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게 됐다"고 호소했다.
이어 "수가의 정상화가 가장 중요한 과제이며 의료분쟁특례법 제정, 전공의 교육수련비 국고지원, 일차의료 활성화 등 핵심과제를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네병원 의사는 아사, 상급종병 의사는 과로사"
경북의사회 장유석 회장은 "동네병원 의사는 '아사', 상급종합병원 의사는 '과로사' 유행어 들어보셨습니까?"라는 자조 섞인 농담을 던지며 "현재 잘못된 의료전달체계의 민낯"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문재인 케어로 환자들은 상급종합병원을 부담없이 이용함에 따라 정작 생명을 다투는 환자가 이용해야 할 응급실은 입원대기 환자로 넘쳐나고, 극심한 주차난으로 주차장 확장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그냥 고사할 때를 기다리느냐, 아니면 강력한 대정부 투쟁으로 생존을 영위할 것이냐를 선택할 기로에 왔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현안에 관심을 갖고 소통하고 단합하는 것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경북의사회는 각종 의료 현안 때문에 의사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의사로서 자존감에 심각한 상처가 났다며 정부와 정치권의 요구안을 담아 결의문을 낭독했다.
대통령이 직접 약속한 의료수가 정상화 이행, 졸속적인 보장성 강화 정책 즉각 중지, 시대착오적 관치 의료 행태 즉각 중지, 의료인 폭행 방지법 및 의료사고 특례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각종 이슈 연이어 터지는 현재, 의료계의 세월호"
마산 사보이호텔에서 열린 경상남도의사회 제70자 정기대의원총회에서도 결의문을 통해 "의협의 투쟁 선언을 적극 지지하며 투쟁 전선에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비정상적인 의료수가 정상화를 위해 진찰료 인상과 처방료 부활 요구를 적극 수용, 의료 정책 수행 주체인 의협과 모든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협의하자는 등의 주장을 담았다.
경남의사회 최상림 의장은 "정부는 건강보험 관련 연간 14%를 국고에서 보조해야 함에도 단 한 번도 약속을 지킨 적이 없다"며 "과중한 업무에 지쳐 의료진이 과로사하거나 환자 폭행에 시달리는 사건을 비롯해 각종 병원의 오진과 감염 이슈 등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의료계 세월호'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더이상 이대로 갈 수 없다. 투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의사회 대의원의 역할과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며 "현집행부가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지역과 단체의 힘을 모을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부탁했다.
"지난 한 해 의사에게 평소보다 더 잔혹한 해"
전남의사회 역시 순천 에코그라드호텔에서 제73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2018년은 의사들에게 평소보다도 더 잔혹한 한해"였다고 진단하며 결의문을 통해 ▲안전한 진료환경 보장 ▲의료사고 특례법 제정 ▲적정수가 보장 및 불합리한 심사기준 개정 ▲의료전달체계 개선 ▲한의사 의과 의료기기 사용 저지 등을 외쳤다.
이필수 회장은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으로 힘들어진 중소병원과 의원급은 더욱 몰락의 길로 걸어가고 있다"며 "만관제, 커뮤니티케어 등 많은 것을 정부와 협조해 일을 해왔지만 비정상적인 수가와 관련해 정부는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사가 안전한 진료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강력한 투쟁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정당한 권리를 회복하기 위해 의협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투쟁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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