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Pain University' 통해 통증 치료 전 과정 공유 예정 "이미 다학제 협진 시대 특정 전문과목 독점 옳지 않다"
미용, 성형, 통증 등 비급여를 중심으로 각 학회들이 학술대회 참여를 회원으로 제한하며 영역 지키기에 나선 가운데 이에 대한 강의를 완전히 개방한 학회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의학 발전을 도모해야 하는 학회가 특정 전문과목만의 리그가 되서는 안된다는 판단으로 모든 의사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것. 대한신경통증학회가 그 주인공이다.
대한신경통증학회는 가칭 'Pain University'라고 이름 붙인 실전 강의 프로그램을 통해 통증 클리닉 개설부터 운영까지 노하우를 모두 공유하는 장을 계획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경통증학회 고도일 회장은 22일 "지금까지는 모든 학술대회와 세미나를 신경외과 회원들만을 대상으로 운영했지만 이르면 올해부터는 통증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의사들을 대상으로 문호를 개방하기로 했다"며 "통증 치료의 A부터 Z까지 모든 노하우를 공유하는 장을 기획중에 있다"고 말했다.
'Pain University'라는 이름을 정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대학 과정과 같이 자신의 수준에 맞춰 단계별로 강의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통증 치료를 처음 시작하는 단계라면 1학년 과정 수업을, 어느 정도 통증 치료에 노하우가 있다면 실전 강의 위주의 4학년 강의를 듣는 방식이다.
초기 통증에 필요한 가벼운 진통제부터 마약성 진통제, 나아가 운동, 도수치료, 영양, 물리치료, 초음파까지 통증 치료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공유하겠다는 방침이다.
고 회장은 "통증 치료에 있어 마취통증의학과나 신경외과 전문의들의 전문성은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라며 "그만큼의 노하우를 쌓았다면 당연히 이를 공유하는 것도 학회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Pain University 과정을 끝내면 누구라도 통증 치료의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우수한 강사진과 커리큘럼을 준비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통증 관련 유관 학회들과 함께 진행하는 방안도 타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다수 이러한 실전 강의들은 일정 부분 별도의 비용을 받는 것과 달리 신경통증학회는 학술대회 등록비 수준에서 가격을 책정할 계획이다.
노하우를 돈을 주고 판다는 인식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또한 인턴이나 전공의 등 통증에 관심이 있는 의사라면 누구나 등록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를 기점으로 신경외과 회원들로만 한정했던 춘, 추계 학술대회도 같은 의미에서 다른 전문과목 의사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모두 문호를 열겠다는 계획도 세워놓은 상태다.
고도일 회장은 "다학제 진료 시대에 통증 치료를 특정 전문과목에서 독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시간과 공간이 허락하는 대로 통증 치료의 노하우를 모든 의사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미 이번 추계학회에서 시범 운영을 해본 결과 다른 전문과목 의사들의 수요가 매우 크다는 것을 느꼈다"며 "더이상 통증이 특정 과목의 전유물이 되지 않도록 학회가 해야할 역할을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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