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드라이브가 걸린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까지 대거 채용에 나서면서 더욱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다.
단순히 전문의 채용을 넘어 교수 트랙을 마련해 젊은 의사들이 거듭 요구해온 '비전'과 '직업적 안정성'까지 제시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일선 의료현장에선 이미 입원전담전문의 인력 필요성은 높아질데로 높아진 상황. 전공의법 이후 전공의를 병동 지킴이 인력으로 활용(?)하는데 한계가 명확해지면서 교수나 펠로우 등 전문의 인력으로 업무가 몰리면서 시니어 교수들조차 번아웃 증상을 토로하고 있다.
심지어 일선 수련병원에선 당직 근무 압박에 사직 의사를 밝히는 교수도 나올 정도로 의료진들의 피로감이 높은 상태다.
병원 경영진 입장에서도 지속 가능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병동 환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필수조건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전투적으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현실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다시 말해, 기존의 의료인력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라도 입원전담전문의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정부까지 나서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기준에 단계적 도입 계획을 밝히면서 대학병원이라면 3차병원을 유지 혹은 도전하기 위한 '미션'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이는 대형 대학병원이라고 칭하는 빅4병원만의 이야기다.
여전히 지방 대학병원에서 연봉 2억5천만원까지 제시하며 채용에 나서봐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 게 현실이다. 병동 환자를 전담해 돌봐줄 전문의가 없으니 그 역할은 교수에게 전가되고, 번아웃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피로한 전공의에 의한 진료가 환자안전에 치명적이었듯, 번아웃에 빠진 교수들의 진료도 환자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자명하다. 밤샘 당직근무를 한 의사가 다음날 외래나 시술에 얼마나 집중할 수 있을까.
결국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정착된 병원과 그렇지 못한 병원은 의료 질에서 격차가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환자 입장에선 병원 선택의 조건이 될 것이다.
아직 기회는 있다. 현재 내과 전공의 3년차, 4년차가 2020년 전년 대비 2배수로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젊은의사들이 높은 연봉에도 선뜻 나서지 않는 이유. 비전을 찾을 수 없고, 직업적 안정성이 낮고 의국 내 역할이 모호한 문제점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 그들이 자신의 미래를 던질 만한 비전과 명확한 소속을 만들어줘야 한다. 내과 전문의 시험은 내년 2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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