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석 이사장, 지방의국 살리기 등 특별위 신설하며 의지 드러내 "개인적으로는 가톨릭 가정의학 1기…행동하는 양심 지키겠다"
"레지던트 지원율이 역대 최저였다. 각성했어야 했는데 부족한 점이 있었다."
지난 달 진행한 2020년 레지던트 모집에서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든 가정의학과가 대대적인 수련체계 개선을 예고해 주목된다.
이미 가정의학과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한 기구를 설립하는 등 발 빠른 대응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한가정의학회 최환석 신임 이사장(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2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15대 신임 집행부의 주요 추진 과제로 수련체계 개편을 포함한 제도 개선을 꼽았다.
앞서 지난 달 말 진행된 2020년도 레지던트 전기 모집 결과 가정의학과는 내과의 레지던트 3년제 전환과 정부의 의료전달체계 개편 등에 영향으로 약세를 면치 못한 바 있다.
소위 빅5로 꼽히는 국내 초대형병원 조차 정원 모집에 애를 먹은 것. 빅5 중에선 서울대병원만이 20명 정원을 넘는 23명이 지원했을 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까지 모두 미달사태가 벌어졌다. 서울과 수도권 내 고대 안암병원, 아주대병원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
심지어 가정의학과 레지던트를 단 한 명도 찾지 못해 지원자 '0명'을 기록한 수련병원도 존재했다. 길병원을 시작으로 인하대병원, 국제성모병원, 충북대병원, 단국대병원, 울산대병원, 강릉아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 수도권, 지방할 것 없이 가정의학과 '0명' 지원 수련병원들이 속출했다.
최환석 이사장은 "레지던트 지원율이 역대 최저였다. 이는 가정의학이 어려울 것 같다는 여론이 젊은 의사들에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며 "반대로 이비인후과의 경우 올해 레지던트 지원에서 큰 인기였지 않았나. 미래의 가능성이 있다면 가정의학과 상황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함께 자리한 김철민 총무이사(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역시 "지난해부터 레지던트 지원을 둘러싼 위기감이 있었는데 각성했어야 했다"며 "젊은의사들에게 막연한 기대감이 아닌 실질적인 기대감을 줄 수 있도록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최 이사장을 필두로 한 신임 집행부는 미래기획위원회를 시작으로 일차의료수가개발, 커뮤니티케어, 정밀의료, 지방 가정의학과 의국 살리기, 3차 병원 가정의학과 등을 내용으로 한 특별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여기에 가정의학과 전공의들이 향후 일차의료 등 다양한 진로를 고려할 수 있도록 내시경과 초음파 등 수련 교육을 학회 차원에서 진행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최 이사장은 "개인적으로는 가톨릭중앙의료원 가정의학과 1기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가정의학 관련된 수가개발과 정부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통해 안정적인 전공과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지방의국 살기기 특별위의 경우 지방병원 교수들의 요구로 신설했다. 실질적인 방안을 찾아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정의학과 전공의가 내시경과 초음파 등 일차의료에서 요구되는 술기를 안정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 교육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행동하는 양심'이란 말을 좋아한다. 이사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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