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 의료기관서 복부 대동맥류 환자 261명 추적 관찰 독시사이클린 투여해도 직경 변화 차이 거의 없어
복부 대동맥류 환자에게 예방적 요법으로 사용되는 항생제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이 실제로는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년에 걸친 대조 임상시험에도 혜택이 거의 없다는 결론이 나온 것. 이에 따라 앞으로 공식처럼 이어지는 반복 처방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결론이다.
미국 네브라스카 의과대학 티모시 박스터(B. Timothy Baxter)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복부 대동맥류 환자에 대한 독시사이클린 예방적 요법에 대한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현지시각으로 27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이를 게재했다(10.1001/jama.2020.5230).
연구진은 복부 대동맥류 환자에게 독시사이클린이 관행적(루틴)으로 처방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의학적 근거는 아직 미약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재 대다수 대동맥류를 진료하는 의사들이 전통적으로 동맥류 성장을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고위험 환자들에게 예방적 독시사이클린 요법을 처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13년 5월부터 2017년 1월까지 22개 의료기관에서 복부 대동맥류 진단을 받은 261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평균 2년의 기간 동안 매일 2회 독시사이클린 100mg을 경구 투약한 환자군과 위약을 처방한 환자군 간에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
결론적으로 이 두 그룹의 환자들은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복부 대동맥류의 축소율 등을 평가하는 정상 점수의 평균을 비교하자 독시사이클린을 처방받은 그룹은 0.0262, 대조군은 0.0258로 차이가 없었다.
대동맥의 최대 가로직경 평균선도 독시사이클린 처방군의 경우 4.3cm, 대조군도 4.3cm로 전혀 차이가 없었다.
처방을 지속하는 동안 나타난 변화도 마찬가지 경향을 보였다. 최대 직경을 기준으로 변화를 조사하자 독시사이클린 처방군은 88%, 대조군은 90%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결국 지금까지 대동맥류 환자들에게 관행적으로 처방되던 독시사이클린이 실제로는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 규명된 셈이다.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 밴더빌트 의과대학 존 커시(John Curci) 교수는 "예방적 요법으로의 독시사이클린은 대동맥류 성장을 예방하거나 늦추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진행되던 처방을 멈추고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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