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의대·삼성의료원 교수 360명 성명서 통해 국시 불발 여파 경고 전공의 수급 불균형…수련체계 붕괴 5년이상 파장 지속 전망
"의사국시 미응시 사태에 따른 여파는 향후 5년 이상 지속될 것이고 응급·중증환자 진료에 극심한 차질을 초래할 것이다."
삼성의료원 및 성균관의대 교수 359명은 19일 오후, 자신의 실명을 밝히며 "조속한 의사 국가고시 미응시 사태의 해결을 촉구한다"라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는 최근 3일간 성균관의대 및 삼성의료원 교수 359명이 성명서 발표에 찬성한데 따른 것으로 일선 대학병원 교수들이 이 같은 입장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성균관의대 교수협의회 김은상 회장은 "현 의사 국가고시 미응시 사태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내년에 3000여명의 의대 졸업생 중 10%인 300여명만 의사가 된다"며 "나머지 2700여명의 젊은 의사를 배출하지 않으면 내년부터 병원을 지키는 인턴, 레지던트 중 25%가 사라진다"고 우려했다.
전공의 감축은 곧 전국 응급실, 중환자실, 병동, 수술실에서의 진료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는 게 이들 교수의 우려다.
특히 응급 환자와 중증 환자들의 피해가 우려스럽고 수련체계가 붕괴될 것이며 그 여파는 5년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교수들은 전국적으로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 필수 진료과 전공의 지원이 한 명도 없는 사상 초유의 의료 대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역사회 의료인력 부족에 대한 우려도 쏟아냈다.
이들은 "공중보건의사가 부족해 농어촌 의료 취약지 보건지소 운영이 부실해질 것이며, 군의관 부족으로 인해 국군 장병들의 건강관리도 취약해질 수 밖에 없다"면서 "코로나19 감염증의 확산을 막기 위해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사 인력도 부족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삼성의료원, 성균관의대 교수들은 의사국시 재응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두고도 한마디했다.
다른 시험과의 형평성, 공정성도 중요하지만, 의사 국가고시는 자격 시험일 뿐만 아니라 국민 건강 및 생명 수호에 종사해야 할 인력을 배출해야 하는 중대한 시험이라며 감정적으로 처리할 사안이 아니라는 게 이들의 생각.
이들은 "의사고시 미응시 사태는 국민건강수호를 위해 조속히 해결해야한다. 비생산적인 감정적 대결에 매달린 채 시간을 보낸다면 의료대란은 곧 현실이 되고 이는 곧 국민들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의료정책에 대한 견해 차이와 무관하게 대학병원 뿐 아니라 2차 3차 종합병원까지 파장을 미쳐 결국 응급·중증환자에 피해를 미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날 성명서에서 교수들은 정부 및 국시원을 향해 의사국시가 원만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교수들은 "이번 의사국시 미응시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려면 의대생, 의과대학, 정부, 국시원 등 모두 전향적 입장에서 협조해야한다"며 "지금이라도 재응시가 가능하도록 해달라"고 전했다.
이어 "곧 불어닥칠 의료 대란의 초강력 태풍을 바로 눈 앞에 두고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되며 사태 해결을 위해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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