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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고혈압 약제 사용 OECD 절반에 불과? 진실은

발행날짜: 2020-11-09 05:45:56

대한고혈압학회 추계학술대회 개최…최신 치료 지견 공유
이숙향 교수, 심평원 3.5년 자료 전수조사…사용량 해석 주의해야

짜게 먹는 식습관을 가진 우리나라의 고혈압 유병률은 약 30%에 달한다. 그런데 고혈압 약제 사용량은 OECD 대비 절반에 불과하다. 어떻게 된 일일까.

우리나라의 고혈압 약제 사용량이 OECD 대비 절반에 불과하다는 통계를 반박하는 연구가 나왔다. 국내에 특화된 복합제의 사용이 의약품 일일상용량(DDD) 기준 통계에 잡히지 않아 착오가 발생했다는 것. 특히 사용량에 대한 맥락을 오인할 경우 처방 패턴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당부된다는 게 핵심이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7~8일간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고혈압치료 최신 지견 및 고혈압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를 점검했다.

고혈압학회는 한국에서의 고혈압 약제 사용 현황 및 OECD와의 비교 세션을 마련하고 실제 국내 처방이 의약선진국과 얼마나 유사하거나 차이가 나는지 조사했다.

분석은 이숙향 아주대학교 약학대 교수 주도로 심평원이 제공한 전수자료 3.5년(2015년~2018년 6월) 데이터를 기본으로 했다. 해당 기간동안 처방 환자는 총 1119만4178명이다. 이중 동일 성분 처방 중복을 조정하고 30일 이하의 단기 처방은 제외했다.

고혈압치료제 성분은 73개다. 크게 혈압강하제/이뇨제(DU)/베타차단제(BB), 칼슘차단제(CCB),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 등으로 구분했다.

사용량 분석은 성분별/약물계열별/약물성분별로 나눠 73개 성분을 대상으로 약물 사용 요법의 1제에서 복합제로 스위칭하거나 약물을 중단하는 등의 패턴 변화를 살폈다.

분석 결과 DDD(1000명/일) 기준으로만 보면 2018년 우리나라 평균 심혈관계약제 사용은 200 안팎을 차지하지만 OECD는 450에 육박한다. OECD 대비 두 배나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

이숙향 아주대학교 약학대 교수
이와 관련 이숙향 교수는 "DDD는 총 용량이 아니라 1일 사용량 개수로 약물 사용량을 측정한다"며 "우리나라와 OECD 상황을 비교하면 약물 사용량에 차이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면 총 판매량(판매액$/명)으로 보면 한국의 고혈압 약제 관련 판매량은 1인당 65달러, OECD 평균은 45달러로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며 "DDD 계산과 판매량이 다른 이유는 우리나라는 복합제가 무척 많다는 점이 작용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복합제는 DDD 코드에 누락이 많이 되기 때문에 판매량 기준이 가장 실제 처방과 유사하다"며 "DDD는 색인 품목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리스트에 올라가지 않은 약물은 분석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유독 단일제 대비 복합제 사용이 빈번하다. 보통 복합제 약가는 단일제 각 성분 총 약제비보다 저렴하다. 또 국내 약가 평균이 OECD 대비 저렴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국내의 실제 고혈압 약제 처방(사용)량은 OECD 대비 더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판단.

이 교수는 "DDD색인에 빠진 복합제 사용 비중이 많은 한국의 경우 해석 및 국가별 비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며 "심혈관계 약물의 경우 DDD 색인 부여 비율이 54.3%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심혈관계 계열 의약품의 소비량은 OECD 평균의 절반수준에 불과하지만 판매액은 높은 것은 소비량에 집계되지 않은 복합제 성분이 많기 때문"이라며 "의약품 소비량 보다는 판매액을 기준으로 국내 고혈압 치료제 사용 현황을 추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저무는 칼슘 차단제 시대…ARB/ACEI 시대 개막

2008년부터 10년간 성분 계열별로 사용량을 보면 칼슘 차단제의 DDD는 80에서 45까지 떨어졌다. 반면 레닌 안지오텐신약물은 37에서 46까지 증가해 칼슘 차단제를 넘어섰다. 이뇨제의 DDD는 20에서 15로, 베타 차단제는 14에서 12로, 혈압강하제는 3에서 2로 소폭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교수는 "칼슘 차단제는 2008년 이후 서서히 감소하는 반면 ARB는 지속 증가해 칼슘 차단제 사용량을 넘었다"며 "이를 판매량으로 계산하면 더욱 차이가 확연해지는데 이는 ACEI/ARB이 출시되고 로사르탄 등이 단일제 및 복합제로 출시되면서 그렇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고혈압 약제 1제 요법은 538만7302명으로 48.1%를 차지했다. 처방기간은 642일 복약순응도는 89.8%였다. 2제 요법은 424만7551명으로 38%를 차지했다. 처방기간은 710일 복약순응도는 93.3%다. 3제 요법은 154만9325명으로 13.8%를 차지했다. 처방기간은 794일 복약순응도는 94.4%다.

1제에서는 ARB가 35% CCB 33% BB 19% DU 7%를 차지했다. 2제는 ARB+CCB 55%, ARB+DU 25%, BB+CCB 5%, CCB+DU 4%, ARB+BB 4%, BB+DU 3% 순이었다. 이어 3제 이상은 ARB+CCB+DU 49%, ARB+BB+CCB 16%, ARB+BB+CCB+DU 11%, ARB+BB+DU 9%, BB+CCB+DU 5%, ACEI+BB+DU 2% 순이다.

남성의 경우 고혈압 약제 사용 비중은 50~70대 54%(302만명), 30~50대 22%(125만명), 70세 이상이 22%(122만명), 여성은 50~70세 48%(267만명), 70세 이상 36%(200만명), 30~50세 14%(76만명) 순이었다.

약물 지속/중단 경향을 보면 ARB+CCB 복합제의 지속률이 80%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단일요법+베타차단제의 중단 비율은 49.8%, 이뇨제 단복처방의 중단 비율은 40%, 기타 49.2%로 나타났다.

고혈압약제 치료 환자는 증가추세로 2015년 863만명에서 2017년 936만명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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