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 산하 각 의학회들이 진료 가이드라인 제·개정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이를 임상 현장에서 활용하는 개원의들은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실제 개원의들을 대상으로 가이드라인에 포함해야 할 내용과 활용도를 심층 조사한 연구 결과가 공개된 것.
실제 개원의 대상 신규 가이드라인에 대한 필요도 조사
20일 대한의학회에 따르면 의학회와 질병관리청은 새롭게 만들어지는 일차 의료 진료 가이드라인에 실제 개원의의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개발 범위에 대한 심층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개원의사들이 희망하는 가이드라인의 내용들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메디칼타임즈가 입수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내과 개원의 53명, 가정의학과 개원의 65명 등을 포함해 총 200명의 개원 의사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진료 가이드라인을 실제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는 사용자가 개원의라는 점에서 실제적으로 그들의 수요와 관심 분야, 필요성 등을 점검해 반영하기 위한 절차다.
영역은 크게 3가지로 진행됐다. 사전 설문을 통해 개원의들이 가장 필요로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만성 신장질환과 우울증, 천식이 그 대상이다.
일단 만성 신장질환의 경우 크게 3가지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첫번째로 만성 신장질환을 언제 의심해야 하는지와 확진에 대한 부분이다.
실제로 조사 결과 87.2%의 개원의들이 이 항목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치료 및 관리에 대한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88.7%로 수요를 증명했다.
또한 만성 신장질환에 따른 동반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에 대한 수요도 높았다. 86.5%가 이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신장 기능 평가 가이드라인에 대한 수요가 91.5%를 보였고 사구체여과율에 대한 평가(92.9%), 단백뇨 평가(93.6%) 등이 담겨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질환별로는 사구체신염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71.6%로 많았다. 하지만 소아 만성 신장질환의 경우 개원가에서 담당해야 할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불과 53.2%만이 필요성을 느꼈던 이유다.
이에 따라 의학회는 CBC, BUN/Cr, ACR 등 만성 신장질환 진단을 위한 지표에 대한 검사 결과 해석을 위한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고 약제 용량을 조절하는 방안을 가이드라인에 포함시켜 줄 것을 관련 학회 등을 통해 권고할 계획이다.
우울증은 진단 도구·천식은 구체적 전원 기준 등 수요
우울증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는 개원의들 상당수가 진단 기준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상당수 개원의들은 일차 의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약물기준과 전원 기준을 원하고 있었다.
무려 90.4%가 우울증 확진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 또한 실제 개원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치료법을 세분화 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88.9%).
세부적으로는 일단 일차 의료 차원에서 비약물 요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66.7%가 비 약물 요법에 대한 기준을 꼽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세부 항목으로는 환자 교육에 대한 가이드라인에 대한 수요가 많았고(81.5%) 오히려 정신사회적 치료에 대해서는 필요도 및 활용도가 적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60.7%).
따라서 의학회는 우울증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는데 있어 환자 분류와 확진 기준을 최우선 과제로 권고하기로 했으며 실제 개원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우울증 진단 도구를 세세히 소개할 계획이다.
또한 환자 교육을 위한 구체적인 설문지를 개발하고 다양한 증례를 제시해 개원의들이 보다 쉽게 우울증 환자에 대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주문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천식에 대해서는 증상 악화시 전원 기준에 대한 요구가 눈에 띄게 높았다. 급성으로 악화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이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가이드라인에 반드시 포함돼야 할 내용을 묻자 89%의 개원의들이 급성 악화에 대한 구체적인 증례와 이에 대한 전원 기준 등을 꼽았다.
다른 질환들이 개원가에서의 진단 도구를 원하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 오히려 천식의 경우 전원 기준과 함께 일차 의료기관에서 안정된 환자에 대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가장 많이 원하고 있었다(84.9%).
특히 이러한 천식 가이드라인은 우선적으로 소아 환자가 대상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조사 대상이 대부분 내과와 가정의학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감안할때 이례적인 결과. 실제로 76%의 개원의들이 소아 환자의 급성 악화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고 69.9%는 소아 천식 치료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원했다.
세부 영역을 보면 역시 약물 가이드라인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97.3%), 구체적으로는 안정 단계부터의 단계별 약물치료가 94.5%로 높은 수요를 보였고 소아 약물 요법이 95.2%로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대두되고 있는 면역 치료의 경우 개원의들의 영역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54.1%만이 개원가에서 필요한 가이드라인이라는 답을 내놨기 때문이다.
의학회 관계자는 "천식의 경우 개원가에 적합한 유지와 치료, 약물 요법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며 "특히 급성 악화시 대처 방법과 전원 기준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매우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위원회 검토를 마쳤으며 앞으로 가이드라인 개발시 의견을 적극 반영할 것을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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