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의료진들 "임시병원은 시간 소요…기존 병원 참여 이끌어야" 상급병원 병상 협조에 따른 정부 차원의 보상책 제시 필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거점전담병원, 대형임시병원도 필요하지만 당장 내일이 걱정이다."(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허탁 교수)
"가장 빠르고 간단한 방법은 상급종합병원 병상을 활용하는 것이다. 문제는 병원이 흔쾌히 병상을 내놓을 수 있을만큼의 보상책을 정부가 제시할 것인가이다." (가천의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
대한중환자의학회가 코로나19 3차 대유행 대응전략으로 거점전담병원, 대형임시병원 운영 계획을 제시한 것을 두고 일선 의료현장 의료진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공감하는 분위기다.
또한 체육관, 컨벤션을 임시병원으로 활용해야하는 최악의 상황이 오기전에 현재 가용가능한 의료자원으로 방어전략을 모색하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중환자의학회가 제시한 3차 대유행시 진료전략은 중환자병상 부족이 명확해지는 상태를 기점으로 권역 및 지역별로 다수의 거점전담병원을 구축해 운영하는 방안.
대구 대유행 당시 대구동산병원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전환해 운영했듯이 거점전담병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만약 더 폭발적 유행으로 거점전담병원으로 감당이 안될 경우 체육관, 컨벤션 등을 이용한 대형임시병원 병행도 제시했다.
앞서 7일 중앙재단안전대책본부 박능후 1차장은 "현 상태라면 1~2주후 확진자가 1000명을 넘길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수도권 일선 병원 응급실에선 당장 코로나19 중환자 전원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특히 수도권이 전시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데는 이견이 없는 상황. 하지만 전담병원을 운영하고 임시병원에 의료진을 파견해 운영을 하게될 경우 현실적인 한계도 명확하다고 보고 있다.
엄중식 교수는 "중환자의학회 방안은 불가피한 상황에서 필요한 대응전략이다. 다만 보다 빠르고 간단한 방법은 현재 상급종합병원에서 병상을 비워 협조하는 방식"이라고 봤다.
길병원의 경우 2차 대유행 당시 음압병상 10개, 190병상(3개병동)을 비워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했으며 현재 음압 10개, 90병상(2개병동)을 코로나19 환자 진료에 매진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11개월째다.
전남대병원 허탁 교수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어렵다. 코로나19 병동은 인력은 물론 시설과 장비를 동시에 동원해야 하기 때문에 임시병원은 더 쉽지않다"며 "기존 상급종합병원 병상과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서울대병원 권운용 응급의학과 교수는 "일선 상급종합병원 병상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이 안나오는데 어떻게 임시병원 등 전략이 현실화 될 수 있겠느냐"며 "당장 현장에선 일선 병원들의 코로나 병상 현황조차 공유되지 않는 상황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중증환자 병상에 대한 정보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공유해줘야 의료현장에서 중증도에 따른 분배가 가능하다는 게 그의 지적.
당장 하루 하루를 버티려면 정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함으로써 상급종합병원 등 가용가능한 시설, 인력 등을 기반으로 전략을 제시해달라는 것이다.
허탁 교수는 "여름부터 가을, 겨울 대유행을 예고했는데 전략이 없는 것은 아쉽다. 닥친 이후에 대응하려면 힘들다"며 "그렇다 하더라도 십시일반 힘을 보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에선 정부를 향한 날선 비판도 나왔다.
엄중식 교수는 "불과 1~2주전까지만해도 중증병상 문제없다고 얘기한 것은 정부였다"면서 "상급종병 중환자 병동은 이미 비코로나환자로 풀가동 중인데 사전확보를 해놓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지금이라도 병상을 비웠을 때 보상책을 제시하고 일선 상급병원이 병상을 얼마나 내놓을 수 있는지 등 전략을 세워야한다"면서 "코로나 병상을 확보하는 것은 환자 동선, 의료인력 재배치 등 시간이 소요된다. 신속하게 움직여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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