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백신 관련 내년 2월부터 단계적으로 4400만명분 해외개발 백신 구매를 확정했다.
의료기관과 공무원 등 필수서비스 인력과 노인, 만성질환 환자 등 취약계층 등 3600만명을 우선 접종 대상자로 검토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8일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8일 서울청사에서 합동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해외개발 백신 확보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코박스 퍼실러티(COVAX Facility) 약 1000만명분 그리고 글로벌 백신 기업 약 3400만명분을 통해 최대 4400만명분 해외개발 백신을 선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코박스 퍼실러티는 2021년 말까지 전 인구 20% 백신 균형 공급을 목표로 세계보건기구(WHO)와 감염병혁신연합(CEPI, 백신개발),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백신공급)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다국가 연합체를 의미한다.
정부는 당초 국민의 60%에 해당하는 3000만명분 백신을 확보하기로 했으나 전문가 논의를 거쳐 백신 실패 가능성을 고려해 접종 가능한 백신보다 더 많은 백신을 선구매하는 것으로 방향을 확정하고 글로벌 기업과 계약 체결 절차를 진행해왔다.
정부는 백신 접종 횟수를 감안해 아스트라제네카 2000만 회분(접종 2회), 화이자 2000만 회분(접종 2회), 얀센 400만 회분(접종 1회) 모더나 2000만 회분(접종 2회) 등 최대 6400만 회분 백신을 선구매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선구매 계약을 이미 체결했으며 나머지 기업도 구속력 있는 구매 약관 등을 체결해 구매 물량 등을 확정했다. 나머지 계약 절차는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다.
선구매한 백신은 2021년 2월과 3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며, 추후 후속 개발 백신 동향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추가 필요한 물량을 적극적으로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올해 예산 중 이전용분 1723억원과 4차 추경 1833억원 및 2021년도 목적예비비 9000억원 등 약 1조 30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황이다.
의료계를 비롯한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계획도 발표했다.
백신의 보관 조건(화이자 –70℃±10℃ 등), 짧은 유효기간, 2회 접종 및 다양한 종류 등으로 인해 접종 준비 과정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예방접종 시기와 관계없이 사전준비를 추진한다.
자료: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에 백신 도입 및 예방접종을 위한 별도 전담 조직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가칭) 구축을 통해 접종 대상자별 세부 접종 전략과 사전 예약, 이상반응 관리 통합관리전산시스템 구축, 접종 인력 확보 및 교육 마련할 계획이다.
접종 시기와 관련, 백신 개발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고, 안전성과 효과성 등 우려가 여전히 있는 만큼 코로나19 국내 상황과 외국 접종 동향 및 부작용 여부, 국민 수요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노인과 집단시설 거주, 만성질환 등 코로나19 취약계층과 보건의료인 등 사회필수서비스 인력 등을 우선 접종 권장 대상(약 3600만명)으로 검토하고 있다.
보건의료인과 사회필수서비스 인력은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시설, 재가복지시설, 1차 대응요원, 경찰과 소방, 군인 등이다.
소아청소년 등은 안전성과 유효성 근거가 아직 불충분하나, 임상시험 결과를 지속 모니터링해 향후 접종전략을 검토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백신이 아직 개발 완료 전 단계이고 백신 접종 과정에서 부작용 등 성공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는 만큼 국민 건강을 위해 당초 정부에서 발표한 3000만명분 보다 많은 백신을 선구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개발 중인 국산 치료제도 빠르면 내년 초부터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예방과 신속 발견, 진단, 조기치료로 더욱 튼튼한 방역 체계가 구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능후 장관은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이 완료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국민들의 생활 속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외출 자제 등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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