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의 장기화로 개최 여부를 두고 많은 관심을 끌었던 제36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21)가 오늘(18일) 마침내 4일 간의 여정에 막을 올린다.
이미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행사를 취소하며 막대한 피해를 입은 만큼 선택지가 없었던 것. 이에 따라 과연 이러한 공백과 우려를 씻고 KIMES가 옛 명성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백 딛고 막 연 KIMES 2021…4일간의 여정 돌입
한국이앤엑스와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36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21)가 18일 오전 개막식을 시작으로 4일간의 일정으로 시작된다.
KIMES가 많은 우려속에서 2년만에 막을 올렸다.
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답게 이번 행사도 코엑스 전시장 전시장 A, B, C, D홀 전관과 그랜드볼룸까지 사실상 코엑스 전체 시설을 활용해 총 4만㎡의 규모로 진행된다.
총 4개의 테마로 이뤄지는 이번 KIMES는 그랜드볼룸과 B홀, 로비에서 진행되는 헬스케어 파트를 메인으로 A홀에서는 치료 및 의료정보 파트가, C홀에서는 검사 및 진단기기 파트가, D홀에서는 병원 설비가 전시된다.
일별 코로나 확진자가 400명대 후반에 달할 만큼 코로나가 재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회는 방역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
행사를 준비하는 1, 2월부터 이미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행사 진행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는 점에서 주최측 입장에서도 가장 부담이 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최측은 전시장 입·출입구를 제한하고 단계별 방역 절차를 통해 전시회 방역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일단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와 안면 인식 발열 감지기를 배치해 37.5도 이상 고열이 감지되면 비접촉 체온계로 2차 이상 체온을 측정한 뒤 입장 여부를 판단한다.
입장시에도 전신 소독 게이트와 손 소독제 코스를 거쳐야 하며 1회용 마스크를 의무화하고 전시장 내에는 방역 용품 착용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안전요원도 배치할 예정이다.
전시장 내 방역 시스템을 통해 참관객의 동선 이탈을 사전에 방지하고 참관객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간격을 유지해 감염경로를 사전에 방지한다는 동선 계획도 세워놓았다. 또한 전시장 공조시설을 매 시간 가동해 환기를 유도하고 전시장내 소독도 1일 2회 진행한다.
한국이앤엑스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10월 벡스코에서 진행한 KIMES 부산에서 충분히 방역시스템을 점검하고 확인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준수하며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해 청정 전시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상황 참여 기업은 일부 줄어…참가자수가 관건
이렇듯 주최측은 안전한 전시 환경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정 부분 과거 전시회에 비해 규모가 축소되는 것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상황으로 전시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올해 얼마나 많은 참가자가 몰릴지 관심이다. 사진은 2019년 행사 모습
주최측에 따르면 올해 KIMES에 참가하는 전시 기업은 1200여개사로 집계됐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열리지 못한 지난해를 제외하고 2019년 등 행사에서 14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참여한 것과 비교하면 일정 부분 타격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올해 키메스에 참여하지 않은 A기업 관계자는 "개최 전까지 많이 고민했지만 현재 상황에서 굳이 전시를 강행할 필요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본사 차원에서도 아예 전시회 예산을 줄인 영향도 있다"고 전했다.
참여 업체가 준 만큼 주요 기업들의 빈 자리도 제법 크게 느껴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일단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은 GE헬스케어와 필립스가 사실상 유일하다.
일단 코로나 대유행으로 사실상 국경이 막혀버린 상황에서 해외 기업들의 참여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 사실 세계적인 의료기기 전시회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 현상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KIMES 행사에는 미국 제조업체만 129개사를 비롯해 중국 185개사, 독일 84개사, 일본 53개사 등 글로벌 기업들만 600여개가 참여한 바 있다.
이들 기업들이 사실상 참여할 수 있는 길이 막혔다는 점에서 규모의 축소는 예정돼 있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나마 그동안 전시회에 참여하지 않았던 국내 기업들이 일정 부분 차리를 메워준 경향도 있다. 바로 방역업체 등이다.
이에 따라 주최측은 이번 전시회에 K-방역 특별관을 새롭게 구성했다. K-방역에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는 만큼 KIMES의 병행 행사를 별도로 마련해 방역 업체의 참여를 도모한 것이다.
하지만 결국 문제는 참여자 수라는 지적도 많다. 그나마 다양한 방법으로 전시회 규모는 일정 부분이나마 구멍을 메웠지만 옛 명성을 찾기 위해서는 참가자 수가 관건인 이유다.
직전 KIMES인 2019년에는 전시회 기간 중 내국인 7만 2000여명을 비롯해 80개국에서 3850명의 해외 바이어가 내방한 바 있다. 이를 통해서 약 2조 1천억원의 내수 상담과 5억 8천만불 이상의 수출 상담도 이뤄졌다.
하지만 4차 파동까지 거론될 정도로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걸림돌이다. 특히 실제적인 의료기기 사용자인 의사들의 참여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추최측은 온라인 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상태다.
일단 KOTRA와 함께 진행하는 글로벌 의료기기 수출상담회(GMEP)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된다. 전시장 내에 화상 상담장을 만들어 국내 220개사와 해외 바이어 510개사를 온라인으로 매칭하는 계획.
이외에도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위해 GP 온라인 설명회와 GP 온라인 수출상담회도 마련된다. 비록 참가자 수가 크게 떨어진다 해도 전시회의 고유 목적인 B2B 매칭은 살려보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전시회에 참여하는 B기업 관계자는 "솔직히 이번 전시회에 많은 참여자가 몰릴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며 "다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전시회를 찾아 부스에 왔다면 그나마 직접적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라고 만족하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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