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재택치료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선언한지 보름이 채 안된 시점에 사망환자가 발생하면서 제도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심지어 소방본부 측은 해당 자가격리자가 재택치료 대상자인지 여부도 몰랐다고 밝혔다.
하지만 복지부는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이송체계의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재택치료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기일 제1통제관(보건의료정책실장)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1일 첫 재택치료 환자의 사망 사건의 경위에 대해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이기일 제1통제관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1일 발생한 재택치료 중이던 환자의 사망 사건의 경위에 대해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재택치료 전국 확대 이후 첫 사망환자로 재택치료 중 호흡이 가빠지는 등 갑자기 상태가 악화되 신고했지만 이송이 지체되면서 결국 사망했다.
이번 사건을 정리하면 이렇다. 서울시 서대문구에 거주 중인 60대 후반의 환자는 재택치료 대상자로 분류됐다. 안정적인 상태였던 그는 갑자기 상태가 악화되면서 소방본부 즉, 119에 신고를 했고 일반 구급대가 출동했다.
하지만 환자에게 먼저 도착한 것은 전담 구급차가 아닌 일반 구급차였고, 이미 심정지가 온 환자는 이송시간이 지체되면서 사망에 이르렀다.
이는 재택치료의 이송체계의 허점이 드러난 사건인 셈이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현장에 출동한 서울소방재난본부 서순탁 재난대응과장은 "서울시 내 (재택치료) 전담 구급대를 20대 운영하고 있다. 신고 당시만해도 환자와의 통화가 가능했다"면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일반 구급대와 전담 구급대가 동시에 출동했는데 일반 구급대가 먼저 도착해 예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심정지가 발생했고 이후 전담 구급대가 도착해 응급처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해당 환자가 재택치료 환자인지 여부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과 전담 구급대가 병원 선정을 요청하느라 시간이 지체됐다는 점도 털어놨다.
서울시는 의료기관 중심의 재택치료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으로 환자상태가 악화될 경우 해당 의료기관으로 즉시 이송해 관리받도록 설계했다.
하지만 환자의 신고를 받고 병원으로 이송해야하는 소방본부와 지자체간 재택치료 환자에 대한 정보교류가 원활하기 못했고, 좌충우돌하는 사이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다.
복지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재택치료 이송체계를 재점검할 예정이다.
이기일 제1통제관은 "소방청과 관할 시·도가 협조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 "22일 오후 5시 방대본 차원에서 17개 시·도와 이송체계를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재택치료 확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대상자 분류, 모니터링, 격리자 이탈 등을 두루 챙기고 특히 전담병원으로 신속한 이송체계를 다시 한번 체크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21일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총 1,443명 중에서 재택치료로 311명이 배정을 받았으며 지역별로는 서울이 145명, 경기가 148명, 인천이 13명, 강원이 3명, 전북·경북이 각각 1명입니다.
각 지자체는 재택치료 의료기관 지정 여부를 협의 중으로 현재까지 93개 의료기관이 지정됐으며 76개 기관과 현재 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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