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디칼타임즈가 '위드 코로나, 의료체계 이대로 괜찮나'를 주제로 개최한 좌담회에서 참석한 길병원 엄중식 교수의 호소다.
엄 교수는 상급종합병원의 기조실장이자 감염내과 교수. 그가 3개월 내내 방역복을 입고 음압병실에서 환자를 돌봤던 것에 대해 정부로부터 받은 수당은 총 60만원 내외.
그에 따르면 가까운 일본의 경우 코로나19 확산과 동시에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급여를 2배로 인상하고 시작했다. 정부로부터 받은 수당을 지급하면서 오히려 미안하다 못해 민망한 상황에 직면해야 하는 국내 의료현장과 사뭇 다르다. 여기서 자괴감에 빠지는 것이다.
의료현장의 의료진들의 목소리는 전담병상 및 의료진에게 충분히 보상하고 있다는 정부의 발표와는 사뭇 다르다.
간혹 정부의 지원이 내부 갈등을 낳기도 한다. 실제로 파견 의료진에 대한 급여만 파격적으로 인상하고 정규 의료진에게는 별도의 보상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역차별이 발생하기도 했다. 심한 경우에는 이를 이유로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동일한 강도의 업무를 하면서도 파견된 의료진은 2배가량 높은 급여를 받는다는 사실을 누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
코로나19 확산 이후 만 2년이 흐르고 있다. 모두가 혼란스러운 국가 재난상황에서 의료인으로서의 사명감과 희생정신만을 요구하기에는 긴 시간이다.
의사들의 하소연 중 하나는 '왜 정부는 의료계 돈을 쓰지 않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의료가 공공재라고 하면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해주던지 그게 아니라면 적절한 보상을 하라는 게 의료계 주장이다.
더구나 일선 병원급은 코로나19 이후 감염관리 인력을 상당수 충원하는 등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내고 있지 않나.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는 감염병과 양질의 일자리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데 예산을 아낄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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