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제약사 대응 백신 개발 빠르면 내년 1분기 예상 오미크론 확산세 대비 위중증율 물음표…"분석 더 필요"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되며 델타 변이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까지 등장하자 이에 대한 별도 백신 개발이나 부스터샷의 효용성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직 오미크론 변이의 위중증도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방역 당국 또한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 새로운 백신이나 부스터샷 접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이미 코로나 백신을 출시한 바이오엔테크나 모더나 등도 오미크론 변이를 타깃으로 한 백신 데이터 확보에 나선 상태.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 단계에서 추가 부스터샷 필요 유무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6일 제약업계와 학계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에 따라 국내외 제약사들과 정부, 학계가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총력전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오미크론(Omicron, B.1.1.529 변이)은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 돌변변이가 32개로 델타 16개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달 초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전세계적으로 확진 사례가 나오고 있다.
감염 사례 중 돌파 감염이 발견됐지만 이러한 부분 변이 증가가 전염성 및 치명률 증가로 이어진다고는 아직 확실할 수 없다는 게 중론. 다만, WHO는 델타, 알파, 베타, 감마에 이어 오미크론을 우려 변종 목록에 포함시킨 상태다.
오미크론의 전파력, 치명률, 백신 회피 효과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앞선 변이에 대응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제약사들은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바이오엔테크(BioNTech)는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 회피가 가능한지 2주 내로 실험실 테스트에서 데이터 도출할 예정이며, 모더나는 60 일 이내에 신규 백신 구조 생산 및 임상시험을 준비해 신규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부스터 샷 개발에 착수했다.
모더나는 현재 크게 3가지 방향으로 임상을 구상 중으로 현재 사용되고 있는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을 고용량 (100㎍)으로 늘려 변이를 잡는 방법과 앞서 변이 대응을 위해 연구했던 후보 물질 2종류가 오미크론에 반응하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오미크론에 특이적인 부스터 후보 물질을 빠르게 발전시키는 방법도 존재한다.
모더나 스테판 반셀 CEO는 "오미크론 변종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최대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 바이러스가 진화하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코로나 백신을 보유한 존슨앤존슨(J&J)도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적인지 시험에 들어갔고 노바백스도 오미크론 변이 타깃 백신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노바백스는 이달 내에 오미크론 백신에 대한 실험실 시험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 투트랙 전략으로 현재 사용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있는지도 실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이미 코로나 백신 개발에 성공한 제약사를 중심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부스터샷 개발에 나선 가운데 임상시험 진입에는 60~90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 모더나는 이미 베타, 델타에 대응한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 개발 당시 임상 시험용 백신을 만드는데 약 60~90일이 걸린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파이낸셜타임즈(FTtimes)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 변이에 대한 대응기간이 평균 82일 정도로 이르면 내년 1분기 후반에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부스터샷 접종이 가능해 질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해진다.
이에 대해 바이오엔테크도 "새로운 변이에 맞춘 새 백신이 필요하다면 약 100일 이내에 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미 식품의약국(FDA)이 오미크론에 특화한 백신 승인을 간소할지를 놓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해당 내용이 최종적으로 채택된다면 부스터샷 개발은 더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오미크론 변이 부스터샷 꼭 필요할까?…"좀 더 지켜봐야"
다만,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백신 개발과 별개로 새로운 부스터샷을 접종해야 되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교차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의학연구위원회는 오미크론이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와 비교해 증상이 상대적으로 경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한 상황.
코로나 초기 유행 당시나 다른 변이가 확산될때는 병원에 오는 환자 대부분이 산소치료를 받아야했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는 지역의 경우 병동에 있는 42명의 환자 중 70%는 산소 치료가 필요하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다.
현재 국내 정부도 오미크론 변이가 향후 국내에서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상황을 볼 때 오미크론의 전파 속도는 델타를 훨씬 능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확진자들의 건강 상태는 현재 안정적이고 경미하지만 많은 환자 분석이 아니기 때문에 중증화 정도를 일반화해 말하기는 어려운 단계"라고 말했다.
결국 국내외 모두 오미크론 변이 전파력, 치명률, 백신 회피 가능성 등은 최소 2주가량 지나야 알 수 있는 만큼 부스터샷에 대한 방향 설정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강진한 가톨릭대 의대 백신바이오연구소장은 "코로나 변이는 계속 일어날 수 있고 이미 상용화된 백신의 방어 효과에 따라서 부스터샷의 필요성이 결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가령 전염력은 높은데 위중증이 낮다고 분석되면 기존의 백신으로만 대응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소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문제가 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정답은 없다고 봐야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우세종이 될 것인지 여부와 기존 백신 접종에 따른 위증도 차이 등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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