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2년간 지속되면서 기대감을 모았던 코로나 치료제들의 실제 성적표들가 속속 공개되고 있다.
미국 리제네론사가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REGN-COV2(성분명: 카시리비맙+임데비맙)가 대표적인 경우로 증상 발현 억제에서 다소 기대감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전면 경쟁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카시리비맙과 임데비맙 두 개의 단일클론항체를 조합한 REGN-COV2 임상 3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에 17일 게재됐다(doi:10.1001/jama.2021.24939).
셀트리온이 개발한 항체치료제와 마찬가지로 REGN-COV2도 주사 방식 항체치료제 계열에 속한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서 회복한 환자 항체 중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하는 항체를 집중 선별해 치료제를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항체치료제는 변이에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REGN-COV2는 두 개의 항체를 칵테일 요법으로 섞어 변이에도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감을 모았다.
이번에 공개된 3상은 무증상자를 대상으로 투약 28일 후 REGN-COV2과 위약과의 증상 발현율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연구진은 미국, 루마니아 등 112개 의료기관에서 PCR로 양성 판정을 받은 314명을 1:1로 무작위 배정, REGN-COV2 1200mg(n=158), 위약(n=156)을 투약해 효과를 비교했다.
주요 연구 종말점은 28일간의 평가 기간 동안 증상으로 발현한 환자의 비율 및 바이러스 부하량을 점검했다.
결과를 보면 REGN-COV2 투약자에서 29%, 위약군에서 42.3%가 무증상에서 증상 발현으로 이어졌다. 절대적인 위험 발생 차이는 13.3%p에 그쳤다.
다만 REGN-COV2 투약군은 1000명당 증상 발현 기간을 위약 대비 절반 정도로 줄였다(895.7주 vs 1637.4주). 유증상으로 전환된 뒤 REGN-COV2 투약군의 증상 발현 기간은 위약 대비 5.6일 감소했고 바이러스 부하도 약 절반으로 감소했다.
한 가지 이상 이상반응 발현은 REGN-COV2 투약군에서 33.5%, 위약군에서 48.1%였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자 중 무증상자에 REGN-COV2를 투약하면 유증상으로의 전환이 투약군은 29.0%, 위약군은 42.3%로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며 "연구 결과 REGN-COV2는 28일 동안 증상성 코로나19 발생을 현저히 감소시킨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 약물은 예방률과 변이 대응 효과, 편의성, 가격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기 승인된 약물들과 경쟁력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김우주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리제네론, 릴리, GSK 등 다양한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데 각 변이 대응 효과가 다르다"며 "변이가 지속적으로 나온다면 약물의 경쟁력 및 활용도에 변이 대응력도 주요 관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지만 현재 항체치료제 중 소트로비맙 정도만 효과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임상은 해외 여러 의료기관에서 환자를 모집했지만 델타(B.1.617.2) 변종과 오미크론(B.1.1.529) 변종의 유행 이전에 수행돼 효과를 확인할 수 없고 연구 표본도 적어 추후 대규모 임상 결과 공개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GN-COV2는 주사 형태로 환자들의 내원이 필요해 투약 편의성이 떨어지는 데다가 한 병당 가격은 약 3000달러(약 360만원) 선으로 예측된다는 점도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지적된다.
반면 국내에서 긴급사용 승인된 팍스로비드는 항바이러스제 기전상 변이가 발생해도 일정 효과를 담보한다.
팍스비로드는 고위험군 대상 임상에서 입원 및 사망위험을 89% 감소시켰을 뿐더러 알약 형태이고 1인당 약제비는 약 63만원 선에 그쳐 상업적인 지표로 평가할 때 승인된 치료제 중 현재까지 팍스비로드가 완승이라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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