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등에 처방되는 항경련제가 임신중에 약물 농도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적극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만약 약물 농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면 발작 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초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약물별로 차이가 있는 만큼 처방 변경도 고려해야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지시각으로 14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임신이 항경련제 약물 농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최초의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neurol.2021.5487).
뇌전증은 사실상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질환으로 미세 조정된 약물 요법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다기관 연구에서 임신시 약물 농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현상이 발견되면서 임상 의사들간에 이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
피츠버그 의과대학 페이지(Page Pennell)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실제로 임신시 항경련제 약물 농도가 떨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임산부 1087명을 대상으로 뇌전증이 있는 임산부와 그렇지 않은 임산부, 또한 각 다양한 처방 약물에 대한 전향적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임신으로 판명된 순간부터 산후 9개월 동안 약물 농도를 지속 관찰하면서 과연 항경련제 처방에 따른 혈중 농도가 유지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상당수 약물은 임신 초기 그 농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인 약물은 라모트리진으로 15.60μg/L/mg에서 6.85μg/L/mg까지 무려 56.1%가 감소했다.
다른 대다수 약물들도 정도는 달랐지만 대부분 농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현상이 관측됐다. 레베티라세탐도 임신 초기 36.8%까지 감소했으며 옥스카바제핀은 32.6%, 라코사미드도 39.9%까지 급격하게 떨어졌다.
그나마 비결합 카바마제핀과 토피라메이트에서는 유의한 변화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 또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을 뿐 일정 부분의 감소폭은 똑같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임신시 약물 농도를 더욱 정교하게 디자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칫 혈중 농도가 낮아지면 급격한 발작 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모니터링 전략과 함께 처방량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수석 저자인 페이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임신 초기 약물 용량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며 세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가장 많이 처방되는 라코사미드도 29.7%, 라모트리진의 경우 최대 56%까지 약물 농도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급작스러운 발작이 일어날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우리는 임신이 항경련제의 혈중 농도에 미치는 영향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더욱 대규모의 연구를 통해 이에 대한 세부적 영향들을 계속해서 밝혀 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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