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현장 의료진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하는 일이 계속되자 의료계가 애도를 표하고 나섰다.
16일 대한개원의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경기도 성남에서 이비인후과의원을 운영하던 고(故) 이원태 원장이 유명을 달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 기저질환 없이 건강했고 활달한 성품으로 지난해 12월 중순 코로나 진단을 받고 최근까지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개협은 코로나19 여파로 모든 개원가가 어렵지만, 특히 이비인후과가 감염위험에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실제 전국 이비인후과 의원 75%가 자가격리 등 방역 조치를 받았다.
고(故) 이원태 원장 역시 진료 현장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고 확진자 폭증에 따라 모든 의료진은 반복적으로 감염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
보호구만으론 감염을 막기 어렵고 의원급 방역시설이 비교적 취약한 상황에서 동네의원의 코로나19 진단·치료가 본격화한 만큼, 1차 의료의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시각이다.
대개협은 "확진자 폭증에도 불구하고 중증환자 수가 늘지 않는 것은 일선 의료진의 희생 없인 불가능한 일"이라며 "안타까운 의료진의 희생 소식을 접하는 이 순간에도 의료진의 수고는 멈추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진은 그 뿐만이 아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의료기관 종사자의 누적 확진은 8076명이다. 이중 위중증 환자는 71명으로 이중 40명(56%)이 의사, 15명(21%)이 간호 인력, 16명(22%)이 기타인력으로 나타났다. 사망환자는 15명이며 이 중 10명(67%)가 의사이다.
대개협은 "동네 의원은 4종 보호구 외에 특별한 보호책이 없어 의료진 감염 폭증이 우려된다"며 "이는 또 다른 의료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동네의원은 소상공인과 경제구조가 별반 다르지 않음에도 정부는 이를 보편적인 지원에서 소외시켜 의료진의 사기를 꺾고 있다"며 "정부는 의료진에 대한 더욱 철저한 보호와 보상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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