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에 불안이나 우울증 등의 정신 장애를 겪을 경우 나이가 들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대폭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정신 장애가 치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정은 많았지만 실제로 연관성이 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소아 정신 장애에 대한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가 강조했다.
현지시각으로 16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소아 정신 장애와 치매와의 연관성에 대한 대규모 추적 관찰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psychiatry.2021.4377).
지금까지 정신 장애가 치매 발병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정은 많았지만 실제로 이에 대한 연관성을 보여주는 연구는 드물었던 것이 사실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등도 치매의 위험 요인으로 양극성 장애 등만 제시하고 있을 뿐 정신 장애는 제시하지 않고 있는 상태.
미시간 의과대학의 리치몬드(Richmond-Rakerd)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대규모 연구에 착수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여러가지 치매 연구에서 우울증 등이 치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정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로 연관성이 있는지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총 171만 1386명을 대상으로 최소 7개월에서 최대 30년까지 살펴보며 소아 정신 장애가 치매에 영향을 주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30년 동안 총 6만 4858명이 정신 장애를 겪었으며 이중 3만 4029명이 최종적으로 치매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진단을 받은 비율은 정신 장애를 겪은 환자가 훨씬 높았다. 정신 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의 경우 6만 4857명 중 3957명(6.1%)이 치매 진단을 받은 것. 일반인은 164만 6529명 중 3만 72명만(1.8%)이 치매에 걸렸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통계적으로 분석해도 정신 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3.5배 높았다.
다른 신체 장애 등의 영향을 모두 제외한다 해도 정신 장애를 겪은 환자는 치매 발병 위험이 4.24배나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치매에 걸리는 나이도 차이가 있었다. 한번이라도 정신 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평균 5.6년 일찍 치매에 걸렸기 때문이다. 정신 장애가 치매에 직접적 요인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정신 장애를 치매의 주요 요인으로 분류하고 어렸을때부터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정신 장애가 치매의 두드러지는 선행 요인이라는 점이 이번 연구를 통해 확실하게 밝혀졌다"며 "특히 소아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이같은 경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어린 시절 정신 장애를 신속하게 개선하면 치매 예방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소아 정신 장애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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