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의 연구 개발(R&D)를 이어온 끝에 이제서야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를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올해가 '레보 아이' 사업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2007년 수술 로봇 국산화를 기치로 정부 과제를 수행한지 10여년 만에 마침내 국산 1호 복강경 수술 로봇이 세상에 나왔다. 미래컴퍼니가 개발한 '레보 아이(Revo-i)가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제조 허가를 받은지 수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레보 아이에 대한 이렇다할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국내 1호 기기에 대한 축포가 잊어지기 충분한 시간이다.
그러던 중 지난해 2021년 원자력의학원에서 레보 아이를 도입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리고 몇일 전 태국 유통 소식이 이어졌다.
마침내 국산 1호 복강경 수술 로봇이 빛을 보는 것일까. 이에 대해 미래컴퍼니를 이끌고 있는 김진구 대표이사는 '티핑 포인트'라는 단어를 꺼내놓았다. 15년간 노력의 성과가 폭발할 것이라는 기대다.
"2016년 임상시험을 시작해 2017년 식약처 허가를 받은 뒤 계속해서 R&D를 이어가며 적응증을 확대해 가고 있었어요. 마침내 원자력의학원에 레보 아이가 들어가면서 이제는 정말 제대로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반이 생겼죠. 분명한 티핑 포인트라고 봅니다."
실제로 레보 아이는 출시 직후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당했다. 국산 1로 기기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글로벌 브랜드인 '다빈치'에 밀려 제대로 시장에 진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2018년 기쁨병원에 설치되며 최소한의 기반을 닦았지만 2년간 추가 수주 소식은 없었고 2020년 퀸즈파크여성병원에 도입돼 부인과 분야로 적응증을 쌓기 시작했다.
하지만 두 병원 모두 특정 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종합병원이었던 만큼 말 그대로 레퍼런스를 쌓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레보 아이가 세상에서 점점 잊혀져 갔던 이유다.
그런 의미에서 김준구 대표이사는 원자력의학원 랜딩에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마침내 적응증을 확장하며 레퍼런스를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것이다.
"원자력의학원에 레보 아이가 들어가면서 단순 수술을 넘어 고난도 수술까지 영역이 확장되고 있어요. 외과와 부인과를 넘어 이비인후과와 비뇨의학과까지 계속해서 데이터가 쌓여가고 있죠. 더욱이 이제는 양성 종양 뿐 아니라 악성 종양 수술도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적응증 확대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래컴퍼니는 이렇게 쌓여가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수는 물론 해외 시장 수출을 위한 로드맵을 꾸준히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국내에 로봇 수술에 뛰어난 술기를 지닌 의료진들이 많고 이에 대한 수요도 충분한 만큼 차츰 파이를 키워 나가면 분명하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준구 대표는 "원자력의학원을 레보 아이의 코어 센터로 지정해 가능성을 확장하는 기반을 만들려고 한다"며 "비단 기기의 적응증 확대를 넘어 관련한 연구와 논문 등을 통한 학술적 교류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한 의료진들을 통한 피드백을 바로바로 적용할 수 있는 오픈 이오베이션 시스템을 다듬어 수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국내 기업이라는 특성을 살려 우리나라 의사에게 더욱 최적화된 시스템은 물론 트레이닝 코스를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태국의 의료기기 전문 유통 기업인 KOSIN Medical Supply와 유통 계약을 체결한 것도 성과 중 하나다. 이를 통해 미래컴퍼니는 태국 내 레보 아이 인증을 진행하며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
KOSIN Medical Supply가 태국 최대 의료기기 유통 기업인데다 방콕 외에도 치앙마이와 핫야이, 콘깬 등 수많은 지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판매망을 키우는데 더 없이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김준구 대표는 "태국은 의료 시장의 크기와 개별 병원의 수준 등에서 아시아 국가중에 손꼽히는 국가"라며 "태국 진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아시아 시장 공략에 큰 기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다빈치가 전 세계 주요 국가를 점유하고 있는 만큼 우리는 이들의 침투율이 낮은 국가들을 우선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며 "역량있는 유통사들을 발굴해 현지화를 노리는 전략을 구상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계속적인 R&D와 원자력의학원을 기점으로 하는 추가 임상 연구를 진행하며 데이터를 쌓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쟁이 적은 국가들을 우선 공략하는 것이 마케팅 전략인 셈이다.
김준구 대표는 "수술 로봇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해 가고 있는 분명한 신수종 사업"이라며 "15년간 포기하지 않고 R&D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며 여기까지 왔듯 미래컴퍼니의 역량을 계속해서 레보 아이에 투입해 국산 수술 로봇이 세계 시장에 충분히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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