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고·당(고혈압과 당뇨병) 등록사업과 복지부 만성질환관리제도(만관제) 사업 통합에 난항이 예상된다.
고당 등록사업 전문가들은 일차의료에 국한된 만관제 통합 시 만성질환 관리가 변질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질병관리청은 17일 오후 3시 지역사회 고·당 등록관리사업 발전방안을 주제로 만성질환관리 온라인 포럼을 개최했다.
고·당 등록관리사업은 2007년 대구시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지역사회 중심에서 15년째 운영 중인 질병관리청 사업이다.
사업 시행 이후 혈압 조절률은 2018년 91.5%, 2019년 91.9%, 2020년 92.4%, 2021년 92.9% 그리고 혈당 조절률은 2018년 51.3%에서 2019년 52.6%, 2020년 54.0%, 2021년 55.0% 등으로 개선됐다.
전문가들은 지정토론에서 고·당 등록관리사업 성과를 높게 평가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주문했다.
당뇨병학회 감사인 전북의대 내분비내과 박태선 교수는 "고·당 등록사업이 주최가 바뀌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뚝심이 놀랍다"고 평가하고 "다만, 사업이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만관제 통합 논의를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박 교수는 "만성질환관리에 다른 목적이 있으면 안 된다. 보건복지부 만관제와 같이 의원급인 일차의료가 들어가면 만성질환 관리가 변질될 수 있다"면서 "질병청이 만성질환 관리 목표만 추구해 지속성을 갖고 대단한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원주의대 김춘배 교수는 "윤석열 정부에서 만성질환 극복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고당 등록사업은 지역 주민과 함께 해야 한다. 의료기관을 통한 환자 치료 뿐 아니라 등록사업을 통해 숨겨진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를 찾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성질환 극복 마지막 기회 "의료기관·보건소·환자 신뢰 구축 성과"
고혈압학회 이사인 서울의대 순환기내과 이해영 교수는 "고·당 등록사업 장점은 일차의료기관과 보건소, 환자의 신뢰 구축에 있다"면서 "병의원 여건과 의료법 문제로 피검사와 심전도 검사에 어려움이 있다. 검사가 어려운 의료기관의 환자 검사는 보건소에서 담당해 사업의 가치와 성과가 이어지질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광명시 이현숙 보건소장은 "고·당 등록사업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 의료기관과 약국 덕분이다. 의원급은 65세 이상 1천원 등록비 1회이고 약국은 보상이 없다"며 "의원과 약국 모두 한 번도 불평 없이 등록사업에 지속 참여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소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고·당 등록사업이 모든 지자체 참여로 확대되길 건의한다. 효율적인 시스템을 개발해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도록 해야 한다"면서 "의료기관과 약국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인센티브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고·당 등록사업 대안 없는 플랫폼 "효율적 시스템 개발 필요"
사천시 고당 등록사업 센터장인 인제의대 전진호 교수는 "오늘 포럼은 꺼져가는 촛불이 다시 살아난 느낌이다. 고·당 등록사업에 흠집을 내고, 발목을 잡으려는 상황이 많았다. 중지를 모아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며 "고·당 등록사업은 견고하고 대안 없는 플랫폼이다. 플랫폼 지기들의 애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은 복지부 만관제와 통합 논의를 의식하면서도 고·당 등록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만성질환관리과 이선규 과장은 "복지부 만관제와 연계한 통합 논의를 하고 있지만 (질병청이)해야 할 역할을 고민하고 개발하겠다"고 환기시켰다.
그는 "지역사회와 의료계 협업 그리고 환자 중심 전략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면서 "사업의 미진한 부분은 인정한다. 올해 시스템 개선을 기획하고 있다"면서 "사업 모형을 현실화해 의료현장과 지역사회가 함께 만성질환을 예방,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