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이 바뀌면서 친중 노선에서 변화가 예고된 가운데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는 의학회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신장학회의 경우 일본, 대만, 유럽 등 다양한 국가와 최대 규모의 국제 조인트 심포지엄을 개최, 아시아를 대표하는 학회로 거듭났지만 유독 중국과의 접점은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 말그대로 한-중-일 중에 중국만 빠진 상황이다.
신장학회는 중국과의 접점 확대 시 기존 대만 회원의 자격 등을 문제삼을 소지가 있다며 적극적인 MOU 체결은 보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신장학회는 제42차 국제학술대회(KSN2022)를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드래곤시티에서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 1737명을 포함 총 33개국 2030명이 참석한다.
규모는 총 74개 세션으로 초청 세션이 66개 세션, 227개 강의가 진행되고, 구두 발표는 8개 세션, 97편이, e포스터는 269편 전시된다. 초록은 국내 274편, 해외 150편을 포함 총 21개국 424편으로 규모 면에선 미국신장학회와 더불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는 것이 학회 측 판단.
신장학회는 KSN2022를 통해 세계 선도학회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세계를 대표하는 신장학회들과 공동 심포지엄 및 아시아 신장학회들과의 다양한 교류 및 공동 심포지엄 개최 등 교류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상호 신장학회 학술이사는 "4개 룸에 걸쳐 74개 세션을 진행하는 것은 규모로만 보면 세계 최대 학회인 미국신장학회에 뒤쳐지지 않는다"며 "그동안 세계 선도학회 도약 목표를 가지고 대외협력위원회에서 굉장히 많은 협회, 학회들과 국제협력 관계를 맺어 이렇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장학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해외 학회와의 조인트 심포지엄을 전진 배치했다.
세계를 대표하는 신장학회들과 공동 심포지엄을 위해 유럽신장학회와 함께 신장질환의 최근 발전들을 모색하고, 국제신장학회와는 신장학의 새로운 발견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 한국-일본-대만 신장학회와 두 건의 공동 심포지엄을 통해 급성 신손상 및 사구체질환의 최신 지견을 발표하고 세계 최대 민간 신장질환 관련 기구 KDIGO와도 공동 심포지엄을 기획했다.
아시아신장학회들과의 다양한 교류 및 공동 심포지엄을 위해 일본신장학회와 혈액투석 관련 발표를, 홍콩신장학회와는 급성 신손상을 주제로 발표한다. 또 아시아 신장 포럼에서는 아시아 말기신부전 환자들의 고민 해결을 위해 태국,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연자 및 좌장을 초청했다.
김범석 대외협력이사 김범석는 "대한신장학회 국제적 위상 정립을 목표로 신장학회 학술대회의 국제교류 확장을 지속 추진했다"며 "해외 학회와의 지속적 교류 확대를 위한 MOU 체결을 통해 2022년 5월 기준 MOU 체결 해외 학회는 총 12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신장협회, 유럽신장협회, 일본투석요법협회, 대만신장협회, 일본신장협회를 비롯 홍콩, 인도, 싱가폴, 태국, 네팔, 말레이시아, 브루나이와 MOU를 체결했다"며 "유럽신장협회와 MOU 체결로 2021년부터 양측 학회 기간 중 상호 대사 파견하고 양측이 하이라이트 세션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대한신장학회는 유럽신장학회, 국제신장학회와 매년 번갈아 각국에서 공동 심포지엄 세션을 연다. 유럽신장학회 학술대회에선 대한신장학회가 조인트 세션에 참석하고 대안신장학회 주최의 학술대회에는 유럽신장학회 및 국제신장학회가 참석, 공동 심포지엄을 구성해 발표한다. 대한신장학회 임원 일부는 미국신장학회에 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국제 학회들과의 협력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유독 중국과는 접점을 못 찾고 있다. 중국의 연구자 명단을 확인할 수 있는 건 5개국이 참여하는 국제신장학회 주관 기초과학 심포지엄 세션 한 곳 뿐이다.
이와 관련 양철우 이사장은 "우리나라가 세계화를 많이 추구하는데 아시아의 맹주가 되지 않고서는 세계화에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며 "중국, 일본뿐 아니라 동남아시아도 성장하고 있어 (관계에 있어) 만만한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우리나라 학회가 어떤 포지셔닝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아시아 소속 회원국들에 공을 들인 그런 것들을 다 종합해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말하듯 '다 같이 갑시다'라는 타이틀을 걸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중국의 문제는 학회에서도 뜨거운 감자"라며 "일본과 대만과는 공동 심포지엄을 하지만 중국학회와는 그런 교류를 하게 되면 기존 회원인 대만과의 관계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학회와의 MOU 추진 시 '하나의 중국'을 표방하는 특성답게 기존 회원국인 대만의 자격을 문제삼을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이 그의 판단.
양 이사장은 "중국과의 수교 이후 대만과 단교 사태를 겪었는데 정치적인 사안이 의학회에서도 벌어지면 굉장히 복잡해 질 수 있다"며 "그런 까닭에 다른 국가들과 달리 중국은 중국학회가 먼저 같이 하자고 손을 내밀기 전까지 일부러 접근을 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를 대표한다는 유수의 학회들도 비슷한 고민이 있을 것"이라며 "학술적인 부분을 주도하는 역할을 학회가 하게 된다면 이런 문제들도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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